“세월호 11년, 진실 찾기 끝나지 않았다”… 다큐 2편 개봉

전주영화제 초청 '침몰 10년, 제로썸'
배급 어려움 겪다 시민 힘으로 개봉
윤솔지 감독, 17일 부산서 GV 행사
해외서 잇단 수상 '리셋'은 30일 출격

김희돈 기자 happyi@busan.com 2025-04-09 09:37:00


영화 '침몰 10년, 제로썸' 스틸컷. 한국스마트협동조합 제공 영화 '침몰 10년, 제로썸' 스틸컷. 한국스마트협동조합 제공

2014년 4월 16일 인천에서 제주도로 향하던 배가 침몰했다. 가라앉는 장면을 전 국민이 TV로 지켜보는 가운데 299명이 사망하고 5명이 실종하는 등 304명이 희생됐다. 지난 10년 동안 국가 차원의 조사가 진행됐지만 침몰 원인은 여전히 ‘확정’에 이르지 못한 상태다. 세월호 침몰 11년째인 올해 다큐멘터리 2편이 이 문제에 질문을 던진다.

윤솔지 감독의 ‘침몰 10년, 제로썸’(이하 제로썸)이 지난 2일 전국 개봉했다. ‘제로썸’은 명확한 증거가 없다며 확정하지 못한 외력(설)에 의한 침몰 가능성을 파고든 다큐다. 영화는 국가 조사에 참여했던 인사와 보고서, 당시 현장을 지켰던 잠수사, 유가족, 언론인 취재를 통해 침몰 원인을 둘러싼 ‘물음표’를 없애기 위한 노력이 중단되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을 펼친다.

세월호 다큐 영화 '침몰 10년, 제로썸'을 연출한 윤솔지 감독. 한국스마트협동조합 제공 세월호 다큐 영화 '침몰 10년, 제로썸'을 연출한 윤솔지 감독. 한국스마트협동조합 제공

윤솔지 감독은 “많은 국민이 여전히 침몰 원인을 명확히 결론 짓지 못했다는 사실을 제대로 모르고 있다”며 “영화는 진실을 찾았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중단된 진실 찾기가 다시 시작돼야 하는 이유를 제시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제로썸’은 지난해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돼 상영됐다. 이후 개봉을 못 하다 1500여 명이 참여한 시민배급위원단에 의해 전국 각지에서 공동체 상영회를 이어왔고 이달 뒤늦게 극장 개봉을 했다. 부산에서는 CGV 정관과 롯데시네마 장림·명지, 메가박스 서면대한 등에서 관객을 맞았다. 9일부터는 CGV 정관 단 한 곳에서만 볼 수 있다. 독립영화관 무사이(북구 화명동)에서도 오는 11일 오후 1시 관객을 맞는다.

4월 2일 개봉한 세월호 다큐 영화 '침몰 10년, 제로썸' 포스터. 한국스마트협동조합 제공 4월 2일 개봉한 세월호 다큐 영화 '침몰 10년, 제로썸' 포스터. 한국스마트협동조합 제공

공동체 상영회도 계속된다. 세월호 11주기 다음 날인 오는 17일 오후 7시 30분엔 노회찬재단과 함께하는 상영회가 롯데시네마 부산본점에서 열린다. 윤솔지 감독이 다큐 출연자인 유민 아빠 김영오 씨와 함께 참석해 관객과 대화에 나선다. 재단 회원은 동반 1인까지 3000원, 일반 시민은 6000원에 볼 수 있다.

또 다른 다큐멘터리 영화 ‘리셋’은 오는 30일 스크린에 걸린다. 배민 감독이 연출한 ‘리셋’은 세월호 인양부터 유가족과 함께하며 찍은 방대한 기록과 증언 등을 보여주며 슬픔과 분노, 그리고 새로운 미래를 향한 메시지까지 담으려 한 작품이다.

‘리셋’은 국내 개봉에 앞서 해외 영화제에서 먼저 주목받았다. 2022년 캐나다 레지나국제영화제 장편 다큐멘터리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것을 시작으로 미국 레드록영화제, 2024년 스페인 마드리드독립영화제 등에서 수상했다. 올해 3월엔 런던프레임국제영화제 장편 다큐멘터리 부문 그랑프리를 차지하기도 했다.

오는 30일 개봉하는 세월호 다큐멘터리 영화 '리셋' 티저 포스터. 영화특별시 SMC 제공 오는 30일 개봉하는 세월호 다큐멘터리 영화 '리셋' 티저 포스터. 영화특별시 SM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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