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해사 졸업생 277명 태운 범선, 뉴욕 명물 브루클린 브리지 충돌

류선지 부산닷컴 기자 sun@busan.com 2025-05-18 13:50:41

17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뉴욕에서 멕시코 해군 범선이 브루클린 브리지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EPA연합뉴스 17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뉴욕에서 멕시코 해군 범선이 브루클린 브리지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EPA연합뉴스

멕시코 해군사관학교 범선이 미국 뉴욕시 이스트강을 따라 운항 중에 뉴욕 명물 브루클린 브리지와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오후 8시 26분께 멕시코 해군훈련함 'ARM 콰우테목'호가 브루클린 브리지 인근을 지나던 중 천천히 다리와 부딪히면서 돛대 3개가 연달아 부러졌다.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은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서 "승선자 277명 가운데 19명이 다쳤다. 그중 2명은 중상이다. 그리고 또 다른 부상자 2명은 안타깝게도 숨졌다"고 사망자 발생 사실을 확인했다.

사망자 2명은 돛대 위에서 추락했다고 CNN은 전했다. 현지 경찰과 목격자 등에 따르면 사고 당시 승선자 다수가 돛대 위에 있었다. 일부는 사고로 돛대가 부러진 이후 하네스(몸을 로프에 고정하는 장치)에 매달린 채 구조를 기다린 것으로 전해졌다.

17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뉴욕에서 멕시코 해군 범선이 브루클린 브리지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EPA연합뉴스 17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뉴욕에서 멕시코 해군 범선이 브루클린 브리지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EPA연합뉴스
17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뉴욕에서 멕시코 해군 범선이 브루클린 브리지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AFP연합뉴스 17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뉴욕에서 멕시코 해군 범선이 브루클린 브리지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AFP연합뉴스

온라인에 올라온 사고 영상을 보면 돛대가 다리와 부딪히면서 부러진 후 배가 강가로 떠내려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당시 다리 위를 지나는 차들도 많았다.

배는 길이 약 80m, 높이 약 45m로 거대한 멕시코 국기와 수십 개의 흰 돛, 화려한 전구를 달고 있어 사고 전부터 많은 이들의 이목을 끌었다.

멕시코 해군은 엑스(X·옛 트위터)에 콰우테목호의 사고 사실을 확인하고, 뉴욕 현지 당국과 사고 수습을 위해 협력 중이라고 밝혔다.

콰우테목호는 멕시코 해사 졸업생들의 훈련을 위해 장기 항해 중이었다. 지난달 6일 멕시코 아카풀코를 출항, 277명을 태우고 뉴욕을 포함해 총 254일간 15개국 22개 항구를 방문할 예정이었다.

범선과 충돌한 브루클린 브리지는 뉴욕의 명물로, 1883년 개통됐다. 석탑 두 개가 490m 길이의 다리를 지지하고 있다. 매일 차량 10만대 이상과 보행자 3만 2000명이 다리를 지난다.

뉴욕 당국은 사고 이후 약 40분간 브루클린 브리지를 폐쇄하고 구조적 손상 여부를 평가한 뒤 재개통했다.

애덤스 뉴욕시장은 브루클린 브리지 자체에는 별다른 손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콰우테목호는 사고 당시에는 다음 목적지인 아이슬란드로 가기 위해 뉴욕을 떠나던 중이었다.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인 뉴욕 경찰은 범선이 모종의 기계적 결함을 일으키고 추진력을 상실한 탓에 이번 사고를 일으킨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 후 범선은 예인선의 도움을 받아 인근 부두로 옮겨졌다.

17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뉴욕에서 멕시코 해군 범선이 브루클린 브리지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AP연합뉴스 17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뉴욕에서 멕시코 해군 범선이 브루클린 브리지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AP연합뉴스
지면보기링크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

  • 사회
  • 스포츠
  • 연예
  • 정치
  • 경제
  • 문화·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