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 2025-05-18 13:21:07
영화 ‘승부’와 ‘야당’ 등 한국 영화의 흥행으로 지난달 한국 영화 매출액과 관객수가 나란히 반등했다. 하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여전히 저조한 수치를 기록하면서 영화 시장 침체 분위기를 타파하진 못했다.
최근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4월 한국영화 산업 결산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영화 매출액은 361억 원이었다. 전월인 3월 대비 204억 원(129.8%) 증가한 수치다. 관객 수는 383만 명으로, 전월 대비 216만 명(129.6%) 증가했다. 지난 3월 26일 개봉한 '승부'와 지난달 16일 개봉한 '야당'이 각각 관객 212만 명, 184만 명을 동원하는 등 흥행한 영향을 받았다. 두 작품은 모두 손익분기점을 넘어 수익을 냈고, 해외 주요 국가에 판매되는 등 시장에서 주목을 받았다.
다만, 지난해 4월과 비교해선 매출액과 관객 수 모두 40% 이상 큰 폭으로 감소했다. 올해 ‘승부’와 ‘야당’의 선방에도 지난해 4월 관객 1150만 명을 모았던 영화 ‘범죄도시4’ 파급력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게 영진위의 설명이다.
외국영화 역시 전년 동월 대비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며 극장가 침체가 계속됐다. 관객 수는 41.4%(114만 명) 감소한 161만 명을, 매출액은 42.8%(113억 원) 하락한 151억 원을 기록했다. ‘마인크래프트 무비’ ‘썬더볼츠*’ 등 할리우드 대작이 모두 4월 개봉했지만,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한국 영화와 외국 영화 시장이 모두 침체하면서 지난달 전체 관객 수와 매출액은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된 2022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체 관객 수는 544만 명, 매출액은 512억 원이다. 한 멀티플렉스 관계자는 “지난해와 비교했을 땐 하락한 수치이지만, 올해 흐름에선 반등한 상황이라 계속 이 기조를 이어가려고 하고 있다”며 “지난달에는 교황 선출을 다룬 ‘콘클라베’와 아카데미 수상작인 ‘플로우’ 등 작품성 있는 독립·예술 영화가 관객의 선택을 많이 받은 점도 주목할 점”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