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 2025-05-15 15:27:28
국민의힘은 15일 장예찬 전 최고위원과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를 복당시켰다. 장 전 최고위원 복당을 두고 친한(친한동훈)계인 정연욱 의원이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수영 당협은 즉각 장 전 최고위원 복당 반대 기자회견을 갖고 반발했다. 6·3 대선 레이스가 중반부를 향해가고 있지만 여전히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추격은 요원한 가운데, 국민의힘에서는 밥그릇을 둘러싼 내홍만 짙어지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비공개 회의를 열어 최 전 부총리, 장 전 최고위원에 대한 복당 안건을 의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6·3 대선을 앞두고 ‘반이재명 빅텐트’를 구성하는 국민의힘 지도부는 앞서 “당의 문을 활짝 열겠다. 과거에 연연하지 않겠다”며 탈당 인사들에 대한 복당 추진을 시사해왔다. 이에 따라 장 전 최고위원, 최 전 부총리 등은 최근 복당계를 제출했다.
장 전 최고위원은 지난해 4·10 총선을 앞두고 막말 논란으로 공천이 취소되자 탈당해 무소속으로 부산 수영에 출마했다가 낙마했다. 최 전 부총리도 지난 총선에서 경북 경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가 떨어졌다.
복당 결정을 두고 당내 반발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수영 당협은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장 전 최고위원 복당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지도부가 보여준 장 전 최고위원 복당 강행은 지역 민심을 철저히 무시한 폭거이자 당의 분열을 자초하는 무책임한 결정이 아닐 수 없다”며 “특히 권성동 원내대표의 행태는 가관이다. 야밤에 김문수 후보의 자격을 박탈하더니, 이제는 수영구 당원들과 주민들이 강력히 반대하는 장예찬의 복당을 기습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고 힐난했다.
앞서 장 전 최고위원이 복당계를 제출한 당시 시당위원장 직무대행인 정동만 의원을 향해 공세를 펼친 데 이어 이날엔 권 원내대표를 싸잡아 비판하면서 이번 사태는 계파 갈등으로 번져가는 모양새다.
이에 대선을 20일도 채 남겨놓지 않은 지지층 내에서는 불만이 고조된다. 대선 승리에 힘을 모아야 할 상황에 차기 당권, 공천만 보고 이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까닭이다. 한 부산 국민의힘 관계자는 “공식 선거운동 돌입 이후 만나는 시민들은 물론 지지자들이 쓴소리를 퍼붓는다”며 “특히 부산에서는 친한계 의원들이 선거에 비협조적이라는 이야기마저 흘러나온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일단 지금은 이재명의 시대를 막기 위해 반이재명 세력이 모두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