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 2025-05-20 09:57:06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민주당과 손잡을 일은 절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가 하와이로 특사단을 파견해 “원하는 형식과 내용, 역할을 모두 수용하겠다”며 직접 손을 내밀었지만, 홍 전 시장은 선거대책위원회 합류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유상범 의원은 2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홍 전 시장이 대화 도중 ‘민주당과 손잡을 일은 절대 없다’는 말을 아주 명확히 했다”고 전했다. 홍 전 시장은 최근 SNS 프로필 사진에서 파란 넥타이를 착용해 민주당 영입설과 국무총리 제안설이 제기되자 “문제가 될 거라고는 인식하지 못했다”며 사진을 즉시 교체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는 지난 18일 김대식 의원, 유상범 의원, 조광한 대외협력부본부장, 이성배 전 대변인 등 4인으로 구성된 특사단을 미국 하와이에 파견했다. 경선에서 탈락한 뒤 미국에 체류 중인 홍 전 시장을 직접 설득하기 위해서다.
유 의원은 “김 후보의 메시지는 홍 시장이 원하면 모든 요청을 수용하고, 판단과 역할도 전적으로 맡기겠다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특사단은 하와이에 도착한 후 홍 전 시장과 직접 만나 이 같은 입장을 전했다.
홍 전 시장은 즉답을 피하고 “깊게 생각하겠다”는 뜻만 밝혔고 이날 저녁 특사단과 만찬을 갖고 대화를 이어가기로 했다. 유 의원은 “홍 시장이 TK·PK 지역 지지세가 약화된 상황에서 반전 계기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김대식 의원은 홍 전 시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이 탈당했기 때문에 김문수 후보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보수 통합은 반드시 이뤄져야 하며, 앞으로 정치적 메시지는 김 의원을 통해 전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선대위 합류 여부에 대해서는 온도차가 분명했다. 홍 전 시장은 “이미 탈당했다”는 입장을 밝히며 선대위 합류에는 선을 그었다. 김 의원은 “직접적인 합류 설득은 하지 못했지만, 하와이에 남아 계속해서 설득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유 의원은 “홍 시장은 김 후보의 승리를 기원한다는 뜻도 밝혔다”며 “선대위 직책이 아니더라도 어떤 방식으로든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고 전했다. 이어 “김 후보와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모두 보수 진영 승리를 위한 단일화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으며 홍 시장이 합류한다면 이들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