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조 꿈’ 장인화 포스코…시가총액 30조원대로

포스코 상장사 6곳 시총 39.3조 원
한때 이차전지 기대감 속 120조 원
철강·이차전지 시황 악화로 내리막길
실적 악화 유증 속 공매도 집중 타깃

송상현 기자 songsang@busan.com 2025-05-22 15:57:26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지난 27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그룹기술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 제공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지난 27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그룹기술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 제공

포스코그룹의 시가총액이 30조 원대로 쪼그라들었다. 국내 주식시장이 13% 급반등하는 상황에서도 포스코그룹은 실적 비관론 속 공매도 타깃이 되는 등 힘을 쓰지 못했다.

포스코그룹은 이차전지 사업 기대감 속에 2022년 40조 원을 돌파한 후 120조 원까지 쉼 없이 질주했다. 지난해 장인화 회장은 취임 직후 2030년까지 시가총액 200조 원 돌파라는 청사진을 내놨지만 철강과 이차전지 양대 사업 축이 고꾸라지면서 현실과 괴리가 커졌다.

포스코홀딩스의 22일 종가는 전날에 비해 1.04% 하락한 23만 8000원을 기록했다. 이차전지소재 계열사 포스코퓨처엠과 종합상사 계열사 포스코인터내셔널 역시 각각 1.43%, 3.12% 떨어졌다.

6개 상장사의 합산 시가총액은 39조 3484억 원으로 지난 2월에 이어 다시 40조 원이 무너졌다.

코스피지수가 최근 급반등한 것을 고려하면 포스코그룹주의 부진은 더 눈에 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4월 9일 2284.7원에서 이날 2593.7원까지 13.5% 올랐지만 이 기간 포스코홀딩스와 포스코퓨처엠은 각각 4.6%, 15.1% 내렸다.

양대 사업 축인 철강과 이차전지 소재의 동반 부진이 길어지면서 시장의 회의론이 커진 영향이다. 여기에 최근 포스코퓨처엠이 1조 1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한 것도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자연스럽게 포스코그룹주는 공매도 세력의 집중 타깃이 되는 상황이다. 포스코퓨처엠의 지난 19일 기준 공매도 잔고 비중은 2.45%(190만 1326주)로 코스피 상장사 중 5위였다. 포스코DX역시 1.72%로 20위권이었다.

포스코그룹 시가총액은 2022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현재와 같은 30조 원대였지만 포스코홀딩스와 포스코퓨처엠의 이차전지 소재 사업이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랠리를 시작했다. 2023년부터는 시장에 이차전지 광풍이 불자 나머지 그룹 내 상장사 역시 ‘포스코’ 이름이 붙였다는 이유로 주가가 급등했다. 같은 해 7월 100조 원을 돌파한 시가총액은 120조 원까지 내달렸다. 연초 40조 원 수준이었던 시총이 3배 가까이 불어난 것이다.

하지만 정점을 찍은 시총은 연말 100조 원이 무너지며 93조 8751억 원으로 마감했다.

2024년 3월 장인화 회장 취임 당시만 해도 시총은 78조 6924억 원을 유지했다. 장 회장이 2030년까지 그룹 합산 시가총액을 200조 원으로 향상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것도 이 시기쯤이다. 5년 안에 시가총액을 2.5배 늘리는 것은 불가능한 목표처럼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격차는 이제 5배로 벌어졌다.

관건은 시황 반등의 시점이다. 이차전지는 여전히 시장의 비관론이 팽배하지만, 철강업의 경우 하반기를 향한 기대감이 나온다. 이재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철강 업황은 상반기보다 좋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글로벌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며 중국의 철강 수출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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