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엔비디아 호재에 자사주 소각 기대… 두달만에 2배 ‘급등’

1조 매출 전자BG 또 사상 최대 예상
영업이익률 30%… 차세대 기대감도
李 자사주 소각 법제화 기대감 커져

송상현 기자 songsang@busan.com 2025-06-02 16:24:57


분당두산타워. 연합뉴스 분당두산타워. 연합뉴스

두산그룹 지주사인 (주)두산 주가가 두 달 만에 2배 넘게 올랐다. 엔비디아 호재 속에 올해 호실적이 예고된 데다가 대선 수혜주로 주목받으면서다.

2일 두산 주가는 종가 기준 48만 6500원으로 지난 4월 7일(23만 9500원)에 비해 103% 올랐다. 지난달 29일에는 52만 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번 주가 급등의 주요 배경은 두산의 전자소재(전자BG) 부문 실적 개선 기대다. 이 부문은 전자제품의 필수 부품인 인쇄회로기판(PCB)의 핵심 소재 동박적층판(CCL)을 생산·공급한다. 특히 지난해 4분기부터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가속기인 블랙웰용 CCL을 공급하며 실적에 가속도가 붙었다.

전자BG 부문 매출은 작년 1조 72억 원으로 신기록을 세웠다. 올해 상반기에만 매출이 8100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4218억 원)에 비해 두 배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는 전자BG의 영업이익률을 30% 내외로 추정하고 있다.

엔비디아 차세대 가속기용 CCL의 품질 검증까지 하반기에 통과하면 성장률이 더 가팔라질 전망이다. DS투자증권 김수현 연구원은 “블랙웰 향 영업이익률은 45%를 상회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차세대 모델 (수주) 가능성이 사실상 매우 높으며 6월 말 이후 확인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증권가는 올해 두산의 연결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18조 4332억 원, 1조 3292억 원으로 예상한다. 지난해보다 1.66%, 32.42% 늘어난 역대 최대 실적이다.

하나증권 김민경 연구원 역시 “올해 4분기부터 본격화한 AI 가속기 향 CCL 공급은 전자 BG의 중장기적 성장을 견인할 전망”이라며 “하반기부터는 ASIC(주문형 반도체)와 800G 네트워크 장비 향 매출이 시작되며 2026년에는 본격적인 실적 기여가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상장사의 자자주 소각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힌 것도 두산의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두산의 자기주식 비중이 18.2%로 높기 때문에 이 후보 당선 시엔 자사주 소각을 향한 금융당국과 시장의 요구가 더 커질 수 있다. 자사주는 회사가 직접 보유하고 있는 자기회사 주식을 의미한다. 자사주를 소각하면 전체 발행 주식 수가 줄기 때문에 기존 주주들이 보유 중인 주식의 주당 가치가 커지는 효과가 있다.

키움증권은 최근 목표주가를 62만 원으로 제시했고 DS투자증권, 메리츠증권, BNK투자증권 등이 목표주가를 각각 58만 원, 59만 원, 60만 원으로 줄줄이 상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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