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 2025-06-04 07:00:00
르노코리아가 지난해 9월 공식 출시한 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그랑 콜레오스’가 국내 시장에서의 인기를 발판으로 지난달 중남미에 수출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 본격 진출하고 있다.
르노코리아는 지난달 중남미 지역으로 가는 그랑 콜레오스 초도물량 약 900대를 선적했다고 3일 밝혔다.
그랑 콜레오스의 수출은 부산 지역 경제에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가져올 전망이다. 르노코리아의 200여 개 국내 협력업체들의 실적 증대와 함께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르노코리아 측은 올 하반기부터 부산공장에서 스웨덴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의 쿠페형 SUV ‘폴스타4’ 생산과 수출도 예정돼 있어 올해 수출 물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르노코리아에 따르면 수출은 2020년 2만 229대에서 2021년 7만 1645대, 2022년 11만 7020대 증가하다가 2023년 8만 2228대, 지난해 6만 7123대로 감소세다. 올해는 5월까지 1만 5407대를 기록 중이다.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은 2020년 3월 닛산 ‘로그’ 수출이 종료되면서 수출 실적이 급감했다가 2021년 ‘XM3’(아르카나) 수출을 시작하면서 다시 수출이 증가했다. 르노코리아는 “아르카나의 경우 올해 6년차 수출모델이기 때문에 지난달 그랑 콜레오스의 수출 개시가 향후 부산공장의 새로운 동력원으로서 실적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랑 콜레오스는 르노그룹의 핵심 가치인 ‘휴먼 퍼스트’ 개발 철학 아래 탄생했다. 국내 시장에서 이미 입증된 성능과 효율성에 CMA 플랫폼을 기반으로 차체의 18%를 초고강도 ‘핫 프레스 포밍’(HPF) 부품으로 구성하고 980Mpa(메가파스칼) 이상의 신소재 기가 스틸과 초고장력강판(AHSS) 등 고품질 소재를 다수 적용해 안전성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이 같은 차체 안전성과 최첨단 편의·안전 기능 등을 높게 평가받아 자동차안전도평가(KNCAP)에서 지난해 평가 대상 SUV 차종 중 최고 점수로 1등급을 획득한 바 있다.
그랑 콜레오스는 품질과 생산성 면에서 르노그룹 내 최고 수준인 부산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부산공장은 1997년에 완공돼 르노그룹 소속 전 세계 20여 개 자동차 공장 중 생산 100대당 불량 수, 출하 차량 1대당 불량 수 등 주요 생산 품질 관리 지표에서 그룹 내 1~2위를 다투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부산공장에 인공지능(AI) 비전 검사 시스템이 도입되며 품질 수준이 한층 더 고도화됐다. 이 시스템은 엔진룸 내부, 하부 고정 부품, 피스톤 링 등 확인이 까다로운 영역까지 자동으로 검사할 수 있다. 이미지에 노이즈가 있어도 육안 검사와 같은 수준으로 정확한 판독이 가능하며, 한 대의 카메라만으로 넓은 구역을 커버할 수 있도록 설계돼 검사 효율성도 크게 높아졌다. 또한 일반 작업자도 검사 항목 변경과 AI 모델 생성을 직접 수행할 수 있는 유연성까지 갖췄다.
르노코리아 측은 “부산공장은 이제 르노그룹의 생산 거점을 넘어 전동화 시대를 이끄는 미래차 생산의 전략 기지”라면서 “앞으로도 고품질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생산 경쟁력을 강화함과 동시에 ‘부산의 자부심’이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책임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