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 2025-06-05 13:47:34
지상파를 중심으로 평일 드라마가 부활했지만, 시청률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새로 편성한 평일 드라마 시청률이 0~1%대를 기록하고 있고, 화제성 측면에서도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면서 드라마 업계 전반에 시장 위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다시 커지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와 종합편성채널, 케이블 채널 등은 올해 초부터 그간 중단했던 평일 드라마 편성을 재개했다. 하지만 대부분 작품의 시청률이 0~1%를 오가면서 부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기준 KBS2 월화드라마 ‘24시 헬스클럽’은 시청률 1%대를, SBS 수요드라마 ‘사계의 봄’은 최신 회차인 6회에서 0.8%를 기록했다. 앞서 방송된 작품들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KBS 수목드라마 ‘킥킥킥킥’과 ‘빌런의 나라’는 0~2%대를 오갔고, tvN 월화드라마 ‘이혼보험’은 1%대 시청률로 종영했다. ‘이혼보험’ 종영 이후 방송 중인 ‘금주를 부탁해’는 3%대의 시청률로 시작해 8회까지 방송된 현재 2%대를 기록하고 있다.
한 지상파 드라마 제작 관계자는 “평일 드라마 시간대만 부활했을 뿐, 시청자의 생활 패턴은 이미 바뀌었다”며 “콘텐츠 소비 방식이 달라진 현실을 따라가지 못하면 시청자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도태될 수밖에 없다”고 봤다.
반면 금요 드라마들은 시청률을 선방하며 어느 정도 안착한 분위기다. 이에 방송사들은 금요일 심야와 프라임타임을 나눠 시청층을 세분화하며 선택지를 늘리고 있다. 이 같은 전략은 비교적 여유로운 금요일 밤의 시청 환경과 맞물리며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말 드라마 역시 주요 작품들이 편성을 속속 결정하면서 경쟁 구도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평일 드라마 시청률 부진이 계속되자 방송사와 드라마 제작사들은 타개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기존의 제작, 편성 전략 대신 OTT 협업, 해외 판권 판매 등 다변화를 모색하며 제작비 절감에 나서고 있고, 출연 배우 섭외 시에도 글로벌 인지도를 고려하는 경향이 짙어졌다. 한 제작사 관계자는 “국내 시장 상황이 좋지 않으니 해외 판매가 중요해졌다”며 “제작비를 줄이면서 해외 시청자를 확보할 수 있는 아이돌 그룹 출신 배우들을 섭외하는 비중이 높아진 것도 그 이유”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