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차기 경찰청장은?… 부산경찰청장 출신 경찰청장 탄생하나

조지호 경찰청장 탄핵심판 뒤 임명 가능
치안정감 김수환 부산청장도 후보군
치안감 중 발탁 인사 가능성도 거론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2025-06-05 16:26:22


이재명 정부 첫 경찰청장에 경찰 안팎의 관심이 쏠린다.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전경. 부산일보DB 이재명 정부 첫 경찰청장에 경찰 안팎의 관심이 쏠린다.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전경. 부산일보DB

이재명 정부 차기 경찰청장 인사를 두고 경찰 안팎이 촉각을 곤두세운다. 지역에서는 2020년을 마지막으로 탄생하지 못한 부산경찰청장 출신 경찰청장 탄생 여부가 관심사인데, 대통령이 현재 치안정감 중 경찰청장을 임명할 것인지, 치안감 중 발탁 인사를 할 것인지 여부가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5일 경찰에 따르면 현재 이재명 대통령은 법적으로 경찰청장 후보자를 지명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12·3 계엄 이후 지휘권을 남용했다는 사유로 탄핵된 조치호 경찰청장이 공식적으로 직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탄핵이 소추되면 헌법재판소가 탄핵 여부를 선고할 때까지 의원면직(사직)이 불가능하다.

경찰 내부에서는 정부가 경찰청장 임명을 위해 경찰청 차장으로 경찰청장 후보자를 먼저 발령할 것으로 전망한다. 차장이 청장의 직무대행자인 만큼 조 청장의 거취가 결정되기 전 실질적인 업무를 맡게 하고 조 청장의 거취가 결정되면 차장을 청장으로 임명하는 방식이다.

통상 새 정부가 출범하면 경찰청장 후보군인 치안정감급에서 차기 청장 후보자를 임명해왔다. 치안정감은 경찰청 차장, 서울·경기남부·부산·인천청장, 경찰대학장, 국가수사본부장 등 7명이다. 현재 공석인 국가수사본부장을 제외하면 치안정감은 6명이다.

자연스레 차기 경찰청장 유력 후보군으로 김수환 부산경찰청장이 하마평에 오른다. 김 청장은 경찰대 9기로 2023년 치안정감으로 승진해 경찰대학장, 경찰청 차장 등을 지내며 조직에서 신망이 높은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경찰 주요 수뇌부와 달리 부산경찰청장으로 있으면서 계엄 사태와 연루돼 있지 않은 점도 특징이다. 김 청장이 경찰청장이 될 경우 부산경찰청장에서 경찰청장이 되는 역대 세 번째 사례다. 2020년 김창룡 경찰청장 이후 5년 만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현재 치안정감급 인사가 모두 윤석열 정부 때 승진한 인사인 만큼 ‘새판’을 짜기 위해 치안감 중 경찰청장을 발탁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공약집에서 경찰국 폐지와 국가경찰위원회 실질화 등 경찰 조직 개편에 방점을 찍었다.

경찰 내부에서는 경찰청장 인사와 함께 이번 정부에서 경찰청장 장관급 격상 등 경찰의 위상이 높아지기를 기대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이와 함께 비상계엄 수사를 하며 영장 청구권이 없는 한계가 드러난 만큼 검경 수사 개편을 통해 경찰의 영장 청구 권한 확보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경찰 관계자는 “행정안전부 장관 임명 이후 조 청장 거취가 결정되면 경찰 인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국가수사본부장, 경찰청장 모두 현재 대행 상태로 내부가 혼란스러운 상태인 만큼 정부 정책 방향성에 맞는 수뇌부 인사가 필요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내부 의견이다”고 말했다.

지면보기링크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

  • 사회
  • 스포츠
  • 연예
  • 정치
  • 경제
  • 문화·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