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알루미늄 50% 관세… 지역 수출 더 쪼그라들라

미국 내일부터 추가 부과 예고
지난달 부산의 대미 철강 수출
3월 25% 품목 관세에 19% ↓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2025-06-02 18:14:0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으로 수입되는 외국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부과 중인 25%의 관세를 4일부터 50%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1일 평택항에 철강 제품이 쌓여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으로 수입되는 외국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부과 중인 25%의 관세를 4일부터 50%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1일 평택항에 철강 제품이 쌓여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펜실베이니아주 US스틸 연설과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현행 25%인 ‘철강·알루미늄 품목 관세’를 4일부터 50%로 인상하겠다고 예고했다. 이에 지역 상공계는 이미 현행 품목 관세로도 수출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관세 부과는 철강 수출길이 막히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우려한다.

2일 한국무역협회 부산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 4월 부산 지역의 대미 철강 수출은 2824만 6000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9.1%감소했다. 지난 3월 역시 2865만 4000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3.4% 줄었다. 이는 지난 3월 4일 트럼프 행정부가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25%의 품목 관세를 부과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철강제품은 마진이 낮아 관세 인상분을 그대로 제품에 반영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며 “관세율이 트럼프의 발언대로 50%까지 올라간다면 지역 철강업체가 미국으로 수출하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50% 품목 관세가 현실화될 경우 지역 수출 실적도 크게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부산의 철강류 대미 수출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 15%가량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발 관세 위기가 가중될 것으로 예상되자 정부가 업계와 긴급 점검 회의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일 오전 서울 송파구 철강협회에서 포스코, 현대제철, KG스틸, 세아제강, 동국씨엠, 동국제강, 넥스틸, 비철금속협회, 노벨리스코리아, 롯데알루미늄, 동일알루미늄 관계자들과 함께 회의를 열었다.

나성화 산업부 산업공급망정책관 주재로 열린 이날 회의에서는 철강 관세 인상에 따른 업계 영향과 향후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정부는 주미 공관과 현지 진출 업체 등을 비롯한 네트워크를 가동해 구체적인 상황을 파악 중이다.

업계는 정부의 신속한 정보 공유와 대미 협의를 요청하는 한편, 자체 네트워크를 통한 현지 상황 파악에 나설 방침이다.

산업부는 “미 관세 조치의 시행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대미 협의의 큰 틀에서 우리 업계의 영향이 최소화하도록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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