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과 베트남 음식이 어떻게 다르냐고…

BFFF가 추천하는 동남아 맛집 2곳

박종호 기자 nleader@busan.com 2025-06-06 07:00:00

부산푸드필름페스타(BFFF)의 추천을 받아 이번 영화제 푸드존에 참가한 맛집 두 곳을 미리 만났다. 부산 해운대 해리단길에서 태국 음식을 하는 ‘타이백스트릿’과 베트남 음식점 ‘응온비엣’이다.


■태국 뒷골목 느낌 ‘타이백스트릿’


‘타이백스트릿’의 똠얌쌀국수. ‘타이백스트릿’의 똠얌쌀국수.

태국의 뒷골목이라…. ‘타이백스트릿’은 저렴하면서도 맛있게 만들어 보자고 지은 이름이라고 했다. 태국 여권 모양의 메뉴판이 “당신은 지금 태국 여행 중”이라고 속삭이는 듯하다. 태국 음식을 전혀 몰라도 우선 이 두 가지만 기억하면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첫째가 팟타이(Pad Thai)다. 팟(Pad)은 태국어로 ‘볶다’는 뜻이고, 타이(Thai) 는 태국이다. 링고는 개 이름이고, 팟타이는 태국식 볶음면이다.

두 번째는 세계 3대 수프로 꼽히는 똠얌꿍이다. 똠얌꿍은 최고의 해장 음식이다. 혼자 가서 똠얌꿍 시키기가 부담스럽다면 똠얌쌀국수가 있다. 매운 똠얌꿍 국물에 이마에는 땀이 줄줄 흘러도 기분은 날아갈 듯 상쾌해진다. 내가 이러려고 어제 그렇게 술을 마셨구나. 그런데 가까운 태국과 베트남 음식은 어떤 차이가 있을지 궁금해진다. 태국 음식은 간이 좀 센 편이라고 한다. 똠얌꿍을 보면 알 수 있듯이 태국은 베트남보다 전체적으로 맛이 짜고 시다. 타이백스트릿 이정태 대표는 “한국인의 입맛에는 태국이 잘 맞고, 좀 슴슴한 거 좋아하면 베트남 음식이 잘 맞다”라고 말한다. 그래서 그런가 그날 먹은 똠얌꿍이 자꾸 생각난다. 고수를 싫어하면 빼달라고 하면 되지만, 작은 장벽만 넘으면 고수 같은 향신료는 확실히 맛을 업그레이드시킨다. 부산 해운대구 우동1로 58-1.


‘타이백스트릿’ 이정태 대표가 새우팟타이를 선보이고 있다. ‘타이백스트릿’ 이정태 대표가 새우팟타이를 선보이고 있다.

■맛있는 베트남 ‘응온비엣’


‘응온비엣’의 소고기 씰국수. ‘응온비엣’의 소고기 씰국수.

응온(ngon)! 베트남어로 ‘맛있다’ 정도는 알아두는 게 좋겠다. ‘응온비엣’은 맛있는 베트남이란 뜻이다. 이곳을 믿고 갈 수 있는 이유가 두 가지 있다. 첫째는 반진경 대표가 10년이나 하노이에서 살았고, 지금도 ‘베블리투어’라는 베트남 전문 여행사를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두 번째는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시집온 김태희 셰프가 함께 요리한다는 사실이다.

하노이식 쌀국수는 지난해 베트남 국가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우리도 음식이 지역마다 다르듯이 남북으로 길쭉한 베트남도 그렇다. 북부인 하노이식 쌀국수는 육수에 집중해 국물이 진득하고 숙주나물을 넣지 않는다. 남부인 호치민식은 육수가 담백하면서 숙주가 엄청 많이 들어간다. 분짜는 돼지갈비 맛이 나서 우리 입맛에도 잘 맞다. 그런데 분짜할 때 ‘분(Bun)’은 동그란 면, 쌀국수인 퍼보의 ‘퍼’는 납작한 면을 뜻한다고 한다. 분짜를 시켰는데 납작한 면이 나오면 베트남 음식을 제대로 모르고 하는 것이다.

베트남 음식 전문가인 반 대표는 “베트남은 중국, 프랑스, 일본의 지배를 받았다. 그래서 베트남 음식에는 이들 문화가 다 스며들어 있다”라고 말한다. 그는 베트남에서 먹는 진짜 현지 음식을 부담 없는 가격에 전하고 싶어서 이 가게를 만들었단다. 부산 해운대구 우동1로50번길 9. 글·사진=박종호 기자


‘응온비엣’의 베트남 출신 김태희 세프가 베트남식 빈대떡 반쎄오를 선보이고 있다. ‘응온비엣’의 베트남 출신 김태희 세프가 베트남식 빈대떡 반쎄오를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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