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입찰 앞둔 가덕신공항 공사… "건설사 입김 세질라”

국토부, 조만간 업계 만나 논의
요구사항에 끌려다닐 우려 제기
공기 단축 최적 방안 조율 관건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2025-06-15 18:19:31

가덕신공항이 들어설 부산 강서구 가덕도 전경. 김경현 기자 view@ 가덕신공항이 들어설 부산 강서구 가덕도 전경. 김경현 기자 view@

가덕신공항 부지조성 건설사업이 공사 기간 문제로 현대건설 컨소시엄 기본설계안이 탈락한 가운데, 정부가 금명간 건설사들과 접촉해 이 사업에 대한 의견을 듣고 최선의 재입찰 공고 방안을 찾을 예정이다.

그러나 정부는 자칫 이번 사업이 ‘업계 요구사항 등에 끌려다닐 수도 있다’는 것을 가장 큰 위험요소로 보고 있다. 공사 규모가 크고 난이도도 높아 건설사들이 쉽게 참여하지 않으려는 점을 감안하면 재입찰 과정에서 건설사들의 ‘입김’이 강해질 것이 우려된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15일 “가덕신공항 부지조성 공사가 성공하기 위해선 어떤 것이 필요한지 전반적으로 들여다봐야 한다”며 “건설사들과 만나 업계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언제 간담회를 가질지, 재입찰은 언제 시작할지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업계 의견을 들을 때 고민되는 부분이 있다. 건설사들은 가급적 많은 이윤을 남기고 리스크 없이 공사를 하려고 한다”며 “그렇다보니 건설사들의 요구사항을 100% 믿기는 어렵다. 어떤 부분을 받아들여야 할지 취사선택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사업에 대한 리스크를 정부도 일정 부분, 건설사도 일정 부분 분담해 최선의 안이 나오도록 조율하는 것이 관건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국토부 측은 현대건설이 낸 기본설계안에서 공 사기간을 줄이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예를 들어 가덕도에서 굴착한 토석을 이용해 앞바다를 매립해야 하는데, 현대건설 측은 덤프트럭을 이용해 운반하는 방식을 제시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컨베이어 벨트를 설치해 석재를 운반하면 빠른 시간 내 운반이 가능한데 덤프트럭을 이용하겠다고 했다”며 “결국 공사가 끝나면 덤프트럭은 현대건설 컨소시엄 측의 자산이 된다”고 말했다.

즉 현대건설은 신공법이나 최적의 안을 찾아 공기를 줄이기보다는 이윤을 더 많이 남기는 방향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공사 기간이 부족하다는 것이 건설업계 의견이지만, 공기를 줄이려는 노력도 별로 없었다는 설명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선 어떤 것이 필요한지 전반적으로 들어봐야 한다”며 “재입찰이 성공할 수 있도록 최적의 방안을 찾아내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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