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 2025-06-15 18:22:35
부산 해운대구 재송동 옛 한진 컨테이너 야적장(CY) 부지에 들어서는 ‘르엘 리버파크 센텀’이 당초 오는 27일이던 분양 시점을 7월 중순으로 조정했다. 새 정부 출범후 서울부터 아파트가격이 급상승 중인데 그 분위기가 부산으로 넘어올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15일 지역 건설업계에 따르면 르엘 리버파크 센텀의 시행사인 백송홀딩스는 27일로 예정됐던 아파트 모집 공고와 모델하우스 개관을 다음 달로 연기하기로 했다. 시행사 측은 분양 시점을 다음 달 중순으로 잡을 예정인데, 이르면 7월 11일께 모집 공고와 모델하우스 개관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7월 20일 이후 1·2순위 청약이 이뤄질 수 있고, 정당 계약은 8월 초쯤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통상 청약 일정은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고 투자자 관심이 줄어드는 8월 이후로는 잡지 않는 것이 관례다.
백송홀딩스 관계자는 “시공사인 롯데건설 측과 공사비나 분양가 등을 놓고 협의를 하고 있는데 이번 주에는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당초 지난해 연말 분양을 예고했던 르엘 리버파크 센텀은 정치적 불안 요소와 지방 부동산 시장 침체 등으로 분양 시기를 다음 달까지 미루게 됐다. 시장 침체 외에도 분양가 협의가 길어졌다. 현재는 시행사와 시공사가 평(3.3㎡)당 4500만 원선으로 논의를 좁혀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 상반기까지 부산은 물론 전국의 분양시장이 극도로 침체된 상황이었다. 하지만 정치적 불확실성이 사라지고,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으로 서울서부터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시장의 온기가 부산으로 확장된다면, 눈치만 보고 있던 ‘분양 대어’들도 성공적인 성적표를 받아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진다.
실제 서울에서는 강남·서초·송파·마포·용산·성동·양천구 등 7개 구에서 아파트값이 매주 고가를 새로 쓰고 있다. ‘집값이 미쳤다’는 얘기가 나오던 2020~2021년 급등기 당시 고점을 넘어서는 거래도 나타나고 있다. 경기도에서도 과천 아파트값이 지난달 전고점을 돌파했으며, 분당은 전고점 대비 98.8% 수준의 회복률을 보이고 있다.
부산의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올 상반기까지 부산에서 분양한 중소 아파트 단지들의 청약 성적표는 처참한 수준에 가까웠지만 입지와 브랜드, 대단지 등 여러 강점을 앞세운 이른바 분양 대어들이 본격적인 분양에 나선다면 그 바람을 타고 분양 시장 분위기가 확 바뀔 수 있다”며 “정부가 부양책을 내놓는다면 긍정적인 파급효과가 더욱 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