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우 기자 leo@busan.com | 2025-07-16 17:42:08
2025 프로야구 후반기가 17일 막을 올린다. 10개 팀은 전반기에 전체 720경기 가운데 61%인 440경기를 소화했고 후반기에는 39%인 280경기를 치른다.
후반기 경기 수가 전반기보다 적기 때문에 초반 성적이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후반기가 막을 올리자마자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프로야구는 4연전으로 후반기를 시작한다. 프로야구 경기 운영 기본은 3연전인데, 올해 개막전은 2연전을 치렀기 때문에 개막전에서 맞붙었던 팀끼리 후반기 개막전에서 4연전 맞대결을 벌여 3연전의 틀을 맞추는 것이다.
2017년 이후 8년 만의 가을야구를 꿈꾸는 롯데 자이언츠는 17~20일 LG 트윈스와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4연전을 치른다. 롯데는 한화 이글스, LG에 이어 전반기를 3위로 마감했다.
후반기는 한화의 독주 속에서 롯데-LG-KIA 타이거즈가 2위 쟁탈전을 벌이고, KT 위즈-SSG 랜더스-NC 다이노스-삼성 라이온즈가 추격하는 양상으로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롯데는 전문가들로부터 큰 변수가 없다면 8년 만에 가을야구를 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공격의 신구 조화가 좋고 안정적이라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공격력으로 버티는 팀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여기에 부상에서 회복해 돌아올 선수도 많다. 황성빈은 이미 팀에 합류했고,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던 윤동희도 1군에 합류할 전망이다. 손호영 복귀도 멀지 않았다.
문제는 역시 투수진이다. 데이비슨, 박세웅의 구위가 떨어졌고, 구원진도 많이 처진다. 정현수, 정철원 등 주력 구원투수들이 많이 던진 탓에 후반기 중반부터 힘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게 불안요소다.
이런 사정을 감안했을 때 롯데-LG의 4연전은 순위 경쟁에서 중요한 순간이 아닐 수 없다. 1승 3패와 4연패하는 팀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못해도 2승 2패는 돼야 본전을 건질 수 있다.
롯데는 첫 경기 선발투수로 감보아를 내정했다. 지난 2일 LG전 이후 긴 휴식기를 가졌기에 체력은 충분히 비축했다. 나머지 3경기에는 데이비슨, 나균안, 홍민기나 이민석이 등판할 가능성이 있다. 문제는 박세웅이다. 전반기 막바지에 많이 처졌고 올스타전에서도 난타당해 구위를 회복하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롯데는 LG전을 치르면 키움 히어로즈(22~24일)와 원정 3연전을 갖고 사직으로 돌아와 25~26일 KIA와 다시 3연전을 갖는다. 롯데로서는 LG와의 4연전 못지않게 중요한 경기l이다.
KIA는 아직은 지난해만큼 완전한 전력을 갖추지 못한 상태이지만 앞으로 시간이 갈수록 부상선수가 복귀해 전력이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번 3연전에서 최대한 많이 이겨야 2위 경쟁에서 유리할 수 있다.
한화는 투수력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 1위는 거의 굳어진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지난해 4.98이었던 팀 평균자책점이 3.42로 1.56점이나 떨어져 10개 팀 1위를 차지할 만큼 투수력이 뛰어나다. 다승, 평균자책점 1위 폰세(11승 무패 평균자책점 1.95)와 와이스(10승 3패 3.07)을 중심으로 류현진(5승 4패 3.26), 문동주(7승 3패 3.75)까지 선발진은 강력하다.
5위 kt는 장수 외국인 투수 윌리암 쿠에바스를 내보내고 새로 영입한 투수 윌리엄 머피에 거는 기대가 크다. 6위 SSG는 전반기 부상으로 고전했던 최정의 방망이 부활에 성적이 달렸다. 7위 NC와 8위 삼성은 모두 불펜 정비가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