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웹소설 기반 영화 맞대결 결과는?

‘전독시’ ‘좀비딸’ 잇단 개봉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2025-07-16 18:56:35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위)·‘좀비딸’ 스틸컷. 롯데엔터테인먼트·NEW 제공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위)·‘좀비딸’ 스틸컷. 롯데엔터테인먼트·NEW 제공

올여름 극장가에서 눈에 띄는 흐름 중 하나는 인기 IP(지식재산권)를 기반으로 한 영화의 맞대결이다. 이달 개봉하는 ‘전지적 독자 시점’과 ‘좀비딸’은 각각 인기 웹소설과 웹툰을 바탕으로 새롭게 꾸며져 대중을 찾는다. 두 작품 모두 원작 팬층이 두터운만큼 스크린에서도 그 흥행 열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는 23일 개봉하는 ‘전지적 독자 시점’은 싱숑 작가의 동명 웹소설을 영화화했다. 소설 속 세계가 현실이 되어 버린 뒤 소설의 유일한 독자였던 김독자가 소설의 주인공과 함께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담는다. 2018년부터 2년간 연재된 웹소설이 원작이다. 원작은 글로벌 누적 조회 수가 3억 뷰 가까이 기록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고, 현재도 웹툰 버전으로도 연재 중이다. 영화에는 배우 이민호, 안효섭 등이 출연한다. 영화 ‘더 테러 라이브’(2013)로 부일영화상 신인감독상을 받았던 김병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30일 스크린에 걸리는 ‘좀비딸’은 동명 웹툰을 모티브로 했다. 지난 2018년부터 2년간 연재된 이윤창 작가의 작품이 원작이다. 이 영화는 마지막 남은 좀비가 된 딸을 보호하기 위해 극비 훈련에 나서는 아버지의 이야기를 그린다. 좀비 장르와 가족 서사를 결합한 유쾌한 설정으로, 원작 웹툰은 글로벌 누적 조회 수 5억 회를 기록하는 등 높은 관심을 받았다. 네이버웹툰 해외 연재를 통해 일본, 스페인, 북미, 태국, 대만 등에서도 인기를 끌었다. 영화 ‘인질’, 드라마 ‘운수 좋은 날’ 등을 만든 필감성 감독의 새 작품이다. 조정석, 이정은, 조여정 등이 출연한다.

최근 한국 영화계에는 IP를 기반으로 한 영화 제작이 새로운 흐름으로 자리 잡았다. 이 작품들은 이미 탄탄한 원작 팬층이 있고, 완성도 있는 서사를 갖춘 경우가 많아 영화화에 매력적인 선택지로 꼽힌다. 이달 9일 개봉한 영화 ‘봄밤’ 역시 단편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현재 제작 중인 영화 ‘파반느’ ‘부활남’ 등도 원작 IP를 활용했다. 한 제작사 대표는 “영화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검증된 IP를 활용해 영화 제작을 하는 게 흥행에 있어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방법”라며 “요즘엔 IP를 먼저 발굴하고 선점하는 게 중요한 경쟁력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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