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수 “해수부 직원 고충 이해·정주여건 마련”…노조위원장 단식 해제

전 해수장관 후보자, 단식 중인 노조위원장 방문
직원과의 소통 약속…설득 끝에 단식 해제
“부산 이전은 해양강국 도약 위한 도전”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2025-07-17 16:02:10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해수부 부산 이전 반대 단식 투쟁’중인 윤병철 공무원노조 해수부지부 위원장과 만나 건의 사항을 전달받고 있다. 윤 위원장은 이날 전 후보자와의 만남에서 단식 투쟁 중단을 선언했다. 해수부 제공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해수부 부산 이전 반대 단식 투쟁’중인 윤병철 공무원노조 해수부지부 위원장과 만나 건의 사항을 전달받고 있다. 윤 위원장은 이날 전 후보자와의 만남에서 단식 투쟁 중단을 선언했다. 해수부 제공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17일 오후 ‘해수부 부산 이전 철회’를 요구하며 국회 앞에서 단식농성 중인 윤병철 국가공무원노조 해수부지부 위원장을 전격 방문해 현장의 고충을 청취하고, 단식 해제를 설득하며 진정성 있는 대화를 나눴다.

전재수 후보자는 애초 장관 임명 후 방문할 계획이었으나 청문보고서 채택이 지연되는 가운데 단식 장기화로 윤 위원장의 건강이 악화할 것을 우려해 후보자 신분으로 현장을 찾았다.

전 후보자는 부산 이전과 관련, “해수부 직원 가족들의 아픈 마음을 달래달라”는 윤 위원장의 요구에 "공공기관 지방 이전의 경험과 우주항공청 이전(경남 사천)의 경험을 토대로 플러스 알파로 정부가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자원을 총동원하겠다. 해수부 공직자들이 희생한 만큼 반드시 보상이 있어야 한다. 아이들 교육의 문제도 있고 거주지를 옮겨야 하는 문제가 있다. 공직자들이 일에 전념할 수 있는 근무 조건과 근로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수 임무에 맞게끔 해수부 공직자들의 처우 문제와 해수부의 기능 문제를 전면적으로 재검토하고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해수부 부산 이전 반대 단식 투쟁 중인 윤병철 공무원노조 해수부지부 위원장과 만나 대화하며 손을 잡고 있다. 윤 위원장은 이날 전 후보자와의 만남에서 단식 투쟁 중단을 선언했다. 해수부 제공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해수부 부산 이전 반대 단식 투쟁 중인 윤병철 공무원노조 해수부지부 위원장과 만나 대화하며 손을 잡고 있다. 윤 위원장은 이날 전 후보자와의 만남에서 단식 투쟁 중단을 선언했다. 해수부 제공

전 후보자는 “해수부는 그간 누구보다 성실히, 묵묵히 국가를 위해 일해 왔다. 그 노고와 희생을 결코 당연하게 여기지 않겠다”고 위로하며, “부산 이전은 해양강국으로 가는 도전이지만, 그 과정에서의 불안과 고통은 반드시 함께 나눠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전 후보자는 “장관으로 임명된다면 여러분의 희생에 걸맞는 정주여건과 생활 기반이 조속히 마련되도록 관계부처와 끝까지 협의하겠다”며, “해수부는 직원과 함께 걷는 부처가 되어야 한다. 소통을 멈추지 않고,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조직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단식농성 9일 차를 이어가던 윤 위원장은 전 후보자의 설득과 진심 어린 대화 끝에 이날 단식 해제를 선언하고 "후보자와 함께 해수부의 미래를 풀어나가겠다"고 화답했다. 윤 위원장은 “오해가 있는 데, ‘해수부 이전’에 반대한 것이 아니라 ‘준비 없는 이전’에 반대한 것"이라면서 "해양수도 건설과 북극항로 개척에 힘을 합치겠다는 마음은 하나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이후 성명을 통해 "전재수 후보자의 진정성과 책임 있는 자세에 공감해 단식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며 "앞으로도 대화와 협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 후보자는 "해수부는 특수 임무를 받아 부산으로 이전한다"면서 "대한민국이 서울, 수도권 중심의 일극 체제로 언제 꺼질지 모르는 성장 엔진 하나만 가지고 위태롭게 날고 있다. 해수부 이전으로 대한민국 남단을 전진기지로 북극항로 시대를 잘 준비하고 선도하면 성장엔진을 하나 더 장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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