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벌어진 격차… 사상 첫 한일전 3연패

15일 동아시안컵 최종전 0-1 패
최근 10경기 2승3무5패로 열세
홍 감독 “축구계 전체 노력 필요”

김진성 기자 paperk@busan.com 2025-07-16 17:49:31

한국축구대표팀 선수들이 15일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최종 3차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0-1로 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축구대표팀 선수들이 15일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최종 3차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0-1로 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과 일본 축구의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일본은 시간이 지날수록 세계 축구의 흐름에 근접하고 있는 반면 한국 축구는 여전히 ‘우물 안 개구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일간의 격차는 지난 15일 끝난 동아시안컵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이날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최종 3차전에서 전반 8분 만에 실점해 0-1로 패했다.

한국은 안방에서 우승 트로피를 일본에 내준 것도 모자라 사상 처음으로 일본에 3연패를 당했다. 2021년 3월 일본 요코하마에서 치른 평가전과 2022년 7월 나고야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맞대결에서 연이어 0-3으로 패했다. 한국이 일본에 마지막으로 승리한 건 6년 전인 2019년 부산에서 벌어진 동아시안컵 맞대결(1-0)이다.

한국은 일본과 상대 전적에서 42승 23무 17패로 여전히 우위에 있으나, 최근 10경기에서는 2승 3무 5패로 크게 밀린다.

기량적인 측면에서 격차는 더욱 벌어진 모습이다. 패스의 정확도, 첫 볼 터치, 공 키핑 능력, 킥의 정교함 등 기술에서 일본이 한국에 앞선다는 건 이미 오래된 얘기다. 이날 한국 선수들은 스피드는 물론 그나마 상대 우위에 있는 것으로 평가됐던 몸싸움에서도 일본 선수들에게 밀리곤 했다.

홍 감독은 경기 전날 “일본하고 우리는 비슷한 전술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 팀 모두 스리백 수비라인을 가동하는 등 전열이 비슷하다는 얘기였다.

하지만 말이 무색할 정도로 그라운드에서의 전술 수행 능력에서 양 팀 선수가 보여준 차이는 컸다.

일본 선수들은 수시로 스리백과 포백을 오가며 한국 공격진을 교란했으나, 한국은 그러지 못했다. 상황 판단과 대처 능력도 일본 선수들이 훨씬 좋았다.

한국은 끝내 중원 싸움에서 우위를 보이지 못했다. 홍 감독은 후반 들어 신장 190cm가 넘는 오세훈(마치다), 이호재(포항)의 ‘트윈 타워’를 가동하고 이들의 머리를 겨냥해 크로스를 올리는 단조로운 공격 루트에 치중했다.

홍 감독은 오랜 기간 일본축구협회가 만들어 온 매뉴얼에 따라 선수들이 일관되게 전술을 익혀온 일본 선수들과 달리 한국 선수들은 이번 대회 들어서야 대표팀 차원에서 스리백 전술에 적응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홍 감독은 “우리 선수들도 개인 기량 측면에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고 성장하고 있다”면서도 “대표팀의 문제일 뿐 아니라, 한국 축구가 전체적으로 많은 노력이 필요한 부분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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