떼창 응원이 울려 퍼지는 만원 관중 속, 가을야구를 향해 질주하는 롯데 자이언츠가 성적도 분위기도 리그 상위권을 찍고 있다. 이와 함께 사진으로 응원을 기록하는 ‘사직만의 덕질 콘텐츠’도 팬심을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한국후지필름과 롯데자이언츠가 함께 선보인 포토카드·포토부스 리테일 서비스가 직관의 순간을 굿즈로 남기는 ‘팬심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 3월 시범경기와 함께 부산 사직구장에 도입된 이 서비스는 7월 말까지 누적 20만 장 이상의 포토카드 판매량을 기록했다. 특히 5~6월 하루 평균 이용 건수는 5200건 이상으로, 경기당 입장객의 약 23%가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직구장 포토카드 콘텐츠 중 가장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건 ‘럭키드로우 카드’인 시즌 포토카드다. 어떤 선수가 나올지 뽑기 전까지 알 수 없는 데다, 일정 확률로 등장하는 스페셜 카드도 있어 팬들의 수집욕을 자극한다.
한 20대 여성 팬은 “스페셜 카드가 나올 때의 짜릿함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며 “사직구장에 올 때마다 몇 장씩 뽑고 있고, 팬들끼리 교환도 한다”고 말했다.
포토카드 디자인은 매월 2회 이상 업데이트되며, 홈런·MVP·안타 등 경기 기록에 따라 기념 카드가 한정 발매되기도 한다. 지난 5월 전준우 선수의 1000안타, 김원중 선수의 150세이브 달성 시 발행된 기록 카드는 단 3일간만 판매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직접 고른 사진으로 만드는 하나뿐인 커스텀 포토카드, 선수와 함께 사진을 찍는 듯한 네컷 위드포토도 인기다. 특히 위드포토는 매월 ‘이달의 선수’ 프레임이 교체되며, 인기 선수가 등장하는 달에는 줄이 더 길어진다.
이러한 포토카드 콘텐츠들은 사직야구장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서비스다. 사직구장 현장에서는 경기 1~2시간 전부터 포토부스를 찾는 줄이 이어진다. 롯데 팀이 승리한 날에는 경기 종료 후에도 포토부스 앞이 북적인다. 팬들 사이에선 “야구장도 최애 덕질 성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응원과 수집, 기록이 팬 활동으로 연결되고 있다.
5월 초에는 일부 카드가 품절 사태를 빚기도 했다. 한국후지필름은 “롯데 야구팬들의 팬심을 체감한 순간이었다”며 즉시 인화지와 공급량을 2배 이상 확대하며 대응에 나섰다.
사직구장은 3층 포토부스에는 예약 시스템을 도입했다. 모바일에서 원하는 시간대를 지정해 줄을 서지 않고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한국후지필름은 이번 서비스를 단순한 인화 사업이 아닌 감정 기반 리테일 플랫폼으로 보고 있다. 팬이 응원한 순간을 시각적 굿즈로 남기고, 이를 소비로 전환하는 구조다. 한국후지필름 측은 “사직구장을 시작으로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등 다양한 문화시설로 사진 기반 경험 리테일을 확장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