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9월 A매치 1승 1무… 내년 월드컵 기대감 높여

북중미 ‘맹주’ 멕시코 2-2 비겨
손흥민 환상 동점골 해결사 본능
‘이적 무산’ 오현규 역전골 과시
추가시간 동점골 허용은 아쉬움
스리백 주효, 강팀 상대 큰 성과
10월 한국서 브라질·파라과이전

김진성 기자 paperk@busan.com 2025-09-10 17:54:50

손흥민이 10일(한국 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지오디스파크에서 열린 한국과 멕시코의 친선경기에서 후반 20분 동점골을 넣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손흥민이 10일(한국 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지오디스파크에서 열린 한국과 멕시코의 친선경기에서 후반 20분 동점골을 넣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역전골을 넣고 포효하는 오현규. 대한축구협회 제공 역전골을 넣고 포효하는 오현규. 대한축구협회 제공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미국과 멕시코와의 9월 미국 A매치에서 1승 1무로 마무리하며 2026년 북중미 월드컵에서의 기대감을 높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10일(한국 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북중미의 ‘강호’ 멕시코와의 친선경기에서 2-2로 비겼다.

지난 7일 뉴저지주 해리슨에서 열린 미국과의 경기에서 2-0으로 이겼던 홍명보호는 또 다른 2026 북중미 월드컵 공동 개최국이자 올해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골드컵 우승팀 멕시코와도 대등한 승부를 펼치며 1년도 남지 않은 월드컵에서 기대감를 갖게 했다.

이날 무승부로 한국은 멕시코와의 역대 남자 성인 대표팀 맞대결 전적 4승 3무 8패를 기록했다. 2006년 2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서 1-0으로 이긴 뒤 3연패를 당하다가 무승부로 흐름을 바꿨다.

홍명보호는 미국전에 선발로 나섰던 선수들을 대거 바꿔 멕시코를 상대했다. 스리백 전술은 미국전과 마찬가지로 가져갔으나 김민재를 제외한 좌우 측면 수비수를 모두 교체했다. 중원도 ‘독일 태생 태극전사’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를 선발로 출격시켜 박용우와 호흡을 맞췄고, 최전방은 손흥민 대신 오현규(헹크)를 내세웠다. 미국전 선발 중엔 김민재와 이한범만 이날 선발로 낙점됐다.

미국전과 다른 대규모 변화로 대표팀은 전반 두 차례 결정적인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멕시코에 끌려갔다. 전반 22분 멕시코의 라울 히메네스에서 선제골을 허용하며 끌려가던 대표팀은 후반 손흥민이 가세하면서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손흥민은 후반 20분 오현규가 머리로 떨궈 놓은 공을 왼쪽 페널티 지역으로 쇄도하며 강력한 왼발 발리슛으로 골망 상단을 흔들었다. 머리 쪽으로 날아온 공이 굉장히 강하고 빨라 멕시코 골키퍼가 차마 손쓸 수 없는 정도였다.

한국 A매치 역대 최다 득점 부문에서 현재 2위인 손흥민은 통산 53호 골을 폭발, 1위 차범근 전 감독(58골)과의 격차를 5골 차로 좁혔다.

기세가 오른 대표팀은 후반 30분 이강인의 패스를 받은 오현규가 패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강력한 슛을 때려 골망을 흔들었다. 2-1로 앞서가던 대표팀은 추가시간 히메네스에게 아쉬운 동점골을 허용하며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오현규는 “저번 월드컵에서 비록 뛰지는 못했지만,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지켜보면서 이 무대가 얼마나 소중한지에 대해 느꼈다"며 "그런 경험을 했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더 간절하게 하루하루를 살았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멕시코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위로 한국보다 10계단 높다. 한국이 지난 7일 2-0으로 제압한 미국보다도 두 계단 위에 있는 팀이다. 미국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체제에서 여러 선수를 시험하는 중이라 전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평가가 나왔기에 홍명보호에 이번 멕시코전은 미국전보다 힘든 경기가 예상됐다. 특히 멕시코는 지난 7일 일본과 경기에서 0-0 무승부에 그쳤기에 한국전에 전력으로 임했다. 월드컵 16강에 오를 수준의 강팀을 상대로, 끌려가던 흐름을 뒤집고 대등한 승부를 펼쳐 보였다는 점은 큰 소득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황인범, 이재성, 손흥민 등 핵심 자원이 없는 상황에서 경기력이 적잖게 하락한 점, 밀릴 때 너무 수비 일변도로 대처한 것 등은 문제로 지적된다.

손흥민은 “강팀과 맞붙는다는 것 자체가 좋은 경험이고, 좋은 교훈을 얻을 수 있는 경기였다”면서 “그 어느 때보다 팬들의 사랑과 선수들에 대한 격려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달 A매치 일정을 마친 홍명보호는 10월 다시 소집해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브라질(10일), 파라과이(14일)와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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