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 2025-09-10 08:00:00
울산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부모의 악성 민원으로 교권 침해 사건이 발생하자 해당 학교 학부모들이 자정 운동에 나섰다.
학부모 주도로 교권 보호를 위한 온라인 서명운동에 돌입하는 등 여론 결집에 나선 것이다.
9일 울산시 중구의 한 초등학교 주변 통학로에는 현수막 10여 개가 내걸려 행인들의 눈길을 끌었다.
현수막에는 ‘제2의 서이초 사건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교권을 지켜주세요’, ‘당신의 악성 민원으로 우리 아이들이 고통받고 있습니다’ 등 교권 회복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담겼다.
특히, 이 학교 학부모들은 인근 아파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온라인 서명 운동에 돌입했다. 한 학부모의 도를 넘은 민원으로 무너진 교권을 바로 세우고 아이들의 학습권을 지켜야 한다는 게 서명 운동의 취지다.
9일 오후 3시 기준 200여 명이 넘는 학부모들이 서명에 동참하며 빠르게 지지를 얻고 있다.
이번 서명운동은 인근 학교에서 불거진 교권 침해 사건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앞서 지난 8일 한 학부모의 지속적인 악성 민원 제기에 참다못한 천창수 울산교육감이 울산에서는 처음으로 학부모를 경찰에 고발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교사들까지 사태에 격앙되는 분위기로 흘러가자 심각성을 인지한 이 학교 학부모들이 현수막을 내걸고 단체행동에 나선 것이다.
이번 서명 운동에 동참한 학부모들은 “특정 학부모 때문에 교사가 고통받고, 학부모 전체가 오해받는 상황을 더는 지켜볼 수 없었다”며 “교육을 바로 세우려는 선생님의 의지를 지지하는 학부모가 훨씬 많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동참했다”고 말했다.
온라인 서명이 마무리되는 대로 학부모들은 이를 울산시교육청에 제출하고, 교권 회복을 위한 추가 활동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