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권성동 의원 체포동의안 보고…국민의힘 대응 고심

민주당 과반 의석·권 의원 포기 선언에 가결 전망
표결 시점 두고 11일·12일 거론
국민의힘, 특검 반발 속 대응 방안 고심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2025-09-09 16:42:59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9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9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연합뉴스

국회가 9일 본회의를 열고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보고했다. 권 의원은 통일교 측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더불어민주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한 데다 권 의원이 불체포특권 포기 의사를 밝히면서 체포동의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직 의원은 회기 중 불체포특권이 있어 본회의 의결을 거쳐야만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가능하다. 국회법에 따르면 국회의장은 체포동의 요구서를 접수하면 처음 열리는 본회의에서 이를 보고해야 한다. 권 의원 체포동의안은 법무부를 거쳐 지난 1일 국회에 제출됐지만 정기국회 첫 본회의가 산회된 뒤 접수돼 이날 보고가 진행됐다.

체포동의안은 보고 후 24시간이 지나고 72시간 이내에 표결해야 한다. 시한을 넘기면 다음 본회의에서 처리된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예정된 10일 본회의를 피하고 11일이나 12일에 표결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11일에는 이재명 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야당에 대한 예우와 대통령 기자회견의 주목도를 높이기 위해 12일 표결하자는 의견이 우세하지만, 특검 수사에 힘을 보태야 한다는 이유로 11일 표결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오는 상황이다.

체포동의안은 재적 의원 과반 출석과 출석 의원 과반 찬성으로 가결된다. 가결 시 영장실질심사가 진행되고, 부결 시 법원이 영장을 기각한다. 민주당이 과반을 점하고 있는 데다 권 의원 스스로 불체포특권 포기를 선언했고, 국민의힘 지도부도 이를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가결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다만 국민의힘 당내에 여전히 3대 특검 수사를 둘러싼 반발 기류가 거센 점이 변수로 남는다. 권 의원 의사와 별개로 특검에 대한 반발 심리가 작동할 수 있다는 의미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아직 결정된 게 없다”고 말하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문제는 민주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한 상황에서 국민의힘이 가결을 막기는 사실상 어렵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표결 불참이나 규탄대회 등으로 대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장 대표가 권 의원을 만나 대응안을 조율하고, 표결 당일 의원들에게 방침을 전달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반면 민주당은 이탈표 가능성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무기명 투표 방식이 적용되는 만큼, 정청래 대표 체제에 대한 불만이 반대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당내에서 제기된다.

한편 김건희 특검은 지난달 28일 권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은 권 의원이 2022년 1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1억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같은 해 2~3월에는 한학자 통일교 총재로부터 금품이 담긴 쇼핑백을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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