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훈 기자 leejnghun@busan.com | 2025-09-17 09:49:37
스테이블코인이 주요 지급결제 수단으로 신뢰를 얻기 위해선 강력한 보안 통제 체계가 마련돼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17일 금융보안원은 홍콩통화청의 ‘스테이블코인 발행자 감독 가이드라인’의 보안대책을 분석한 보고서를 배포했다. 지난달 홍콩통화청이 발표한 가이드라인에는 정부 차원에서 최초로 스테이블코인 보안대책을 명시하고 있다.
홍콩통화청은 가이드라인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발행자가 기존 금융서비스에 적용되는 보안대책을 비롯해 △토큰 관리 △지갑 △개인 키 관리 △이용자 계정 관리 등 스테이블코인에 특화된 보안대책을 준수하도록 의무화했다.
스테이블코인 거래를 자동으로 실행하는 스마트 컨트랙트(블록체인 기반 자동화 계약)에 대해서는 자격 있는 제3의 전문기관을 통해 매년 1회 이상 정기적으로 취약점 등을 검증하도록 의무를 부여했다.
발행에 활용 중인 개인 키는 물리적 저장매체에 보관하고, 개인 키의 생성부터 저장·사용·폐기까지 전반에 걸쳐 강력한 통제 방안을 적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이용자 보호를 위해 거래 시 신원을 확인하고, 중요 거래에는 2단계 인증(두 가지 이상 인증 요소를 결합해 인증하는 방식)을 적용하는 등 계정 도용에 따른 부정거래를 차단하도록 하고 있다.
금융보안원은 스테이블코인이 거래 비용 절감과 새로운 지급결제 경험 제공의 측면에서 성장 가능성이 클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주요 지급결제 수단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법률 등 제도적 기반과 금융소비자의 신뢰를 확보할 수 있는 강력한 보안 통제 체계를 확립하는 것이 우선순위라고 강조했다.
박상원 금융보안원장은 “스테이블코인의 잠재력은 금융소비자가 믿고 사용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실현된다”며 “그간 디지털자산 보안 업무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스마트 컨트랙트 보안성 검증 등 안전한 스테이블코인 환경 조성을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