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이터널 클래시' 집어 삼킨 일베 논란…결국 개발사 벌키트리 대표 사퇴

2016-01-11 09:27:13

결국 개발사 대표 사퇴
 
[비에스투데이 류세나 기자] '일베(일간베스트)' 논란에 휩싸인 모바일게임 '이터널 클래시' 개발사 벌키트리의 김세권 대표가 결국 대표직 사퇴라는 결정을 내렸다.
 
김세권 대표는 지난 9일 오후 '이터널 클래시' 공식카페를 통해 2차 사과문을 내고, 이번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이에 따른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김 대표는 개발자 역할만을 수행해 나가게 된다.
 
또 1월에 발생한 벌키트리의 수익금 전액을 공익재단을 통해 사회에 환원할 것을 약속했다.
 
김 대표는 사과문을 통해 "(게임 내) 도의에 어긋나고 부적절한 표현들로 많은 이들에게 불쾌감을 주고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 벌키트리 경영진으로서 부끄럽고 죄송한 마음"이라며 "현재 '이터널 클래시' 기획안, 빌드, 각종 로그 등 3년 간의 개발결과물을 확인하고 모든 인원에 대해 면밀한 조사를 진행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챕터 제목과 로딩 메시지 문구 등 논란의 핵심이 된 부분을 작업한 기획 책임자는 사건 이후 즉시 모든 업무에서 제외하는 동시에 중징계 조치했다"면서 "조사가 끝나는 대로 해고 등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 게임에서는 일베 이용자가 남겨 놓은 듯한 챕터명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 4-19, 5-18 챕터명을 각각 '반란 진압'과 '폭동'으로 표현, 이 부분이 4·19 혁명과 5·18 민주화 운동을 비하하는 극우 커뮤니티 일베 용어라는 것이다.
 
또 '산 자와 죽은 자'로 표기된 5-23 챕터명도 고(故) 노무현 대통령 서거일인 5월23일을 암시하는 듯한 분위기를 풍겼는가하면, 게임 로딩 화면에서 '낡은 역사서를 교정하는 중'이라는 문구가 나와 역사교과서 옹호 표현으로 물의를 빚었다.
 
김 대표는 "'이터널 클래시'는 벌키트리가 세상에 내보인 첫 게임이다보니 부족하고 서투른 면이 많았다"면서 "그 어떤 게임의 내용이라고 해도 그 게임을 만든 사람들과 회사가 책임을 져야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후 우리가 어떤 게임을 만든다고 하더라도 이번 사건으로 얻은 교훈과 잘못을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터널 클래시'의 마케팅과 운영을 맡은 네시삼십삼분 측 역시 최근 게임의 최종 검수 책임자를 징계하고, '이터널 클래시'에 대한 모든 광고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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