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방송된 MBC '서프라이즈'에서는 1400년 전 기록된 책에 담겨 있는 페르시아 왕자와 신라 공주의 사랑이야기가 소개됐다.
영국 국립도서관에는 페르시아 왕자와 신라의 공주가 혼인했다는 내용이 담긴 '쿠쉬나메'라는 책이 있다.
7세시 경 쓰여진 책의 주요 내용은 이란이 있기 전에 사산조 페르시아가 멸망하자 페르시아의 왕자 아브틴은 중국으로 피신했다가, 중국 인근의 아름다운 나라 바실라로 망명한다.
당시 바실라는 타이후르라는 왕이 통치하고 있었는데, 아브틴은 그는 왕의 딸 파라랑 공주와 혼인한게 해달라고 요청했고 두 사람은 혼인하게 됐다. 두 사람 사이에 태어난 아들은 전쟁에 혁혁한 공을 세운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런데 이후 이란의 역사학자 아크바르자데는 쿠쉬나메에 등장하는 바실라는 삼국은 통일한 신라이며, 파라랑 공주 역시 신라의 공주라고 주장했다.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역사적으로 매우 놀라운 발견이 아닐 수 없었다.
한국사에서 페르시아와의 교류가 처음 등장한 것은 고려 현종 15년부터인데, 그들의 교류가 사실이라면 그 전에 이미 두 나라에 교류가 있었다는 엄청난 발견이기 때문.
그러나 일각에서는 쿠쉬나메가 당시 이슬람 제국을 빼앗긴 사람들이 잃어버린 땅을 되찾고자 염원했던 설화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보다 정확한 사실을 밝히기 위한 쿠쉬나메의 연구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사진='서프라이즈' 방송 캡처
비에스투데이 김두연 기자 bstoda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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