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명 사망한 '美 곰팡이 주사사건' 업체 사장, 살인혐의 무죄평결

2017-03-23 09:29:41

미국에서 64명의 사망자를 낸 '곰팡이 주사사건' 약품 제조회사 사장의 살인 혐의가 인정되지 않았다.
 
22일(현지시간) 미국 현지 언론들은 매사추세츠 주 연방 대배심이 약품제조사 뉴잉글랜드컴파운딩센터(NECC)의 배리 캐든(50) 전 사장에 대한 25건의 2급 살인 혐의에 대해 무죄 평결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살인 혐의는 적용되지 않았지만, 공갈과 공모·사기 등의에서는 유죄로 인정됐다고 밝혔다. 최종 평결은 오는 6월 21일 있을 예정이다.
 
캐든 전 사장은 살인죄를 면함에 따라 무기징역형은 받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곰팡이 주사사건은 앞서 2012년 미 전역 20개 주에서 곰팡이의 일종인 아스페르길루스에 오염된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고 수백 명이 집단으로 뇌수막염에 걸리면서 시작됐다.
 
환자들은 모두 이 주사를 척추에 맞고 뇌수막염에 걸렸다. 800명에 가까운 환자가 발생했으며 이 중 64명이 사망했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NECC에 대한 조사에서 주사제 살균 과정이 조제 기준에 미달하는 등의 문제를 적발했다.
 
조사관들은 더러운 매트와 물이 새는 보일러, 검은 잔해들이 떠다니는 물병 등 조제 시설이 청결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해당 업체는 사건 이후 파산신청을 했으며,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2억 달러(2242억 원)를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박홍규 기자 4067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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