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파트너' 지창욱이 남지현을 구했다.
11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수상한 파트너'에서는 살인 누명을 쓴 피의자 은봉희(남지현)와 검사 노지욱(지창욱)이 법정에서 마주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은봉희가 잠깐 집을 비운 사이 전 남자친구인 장희준(찬성)은 은봉희의 집을 찾았다. 그런데 이때 불청객이 들이닥쳐 장희준을 살해하고 도망쳤다.
집으로 돌아온 은봉희는 피를 흘린 채 죽어있는 장희준을 발견하고 놀랐다. 곧바로 은봉희는 장희준을 죽인 살인사건 피의자로 긴급 체포됐다. 그녀는 이 같은 사실을 노지욱에게 알렸다.
자신을 찾아 온 노지욱에게 은봉희는 "난 그저 한밤 중에 맥주를 사러 슈퍼에 다녀왔을 뿐인데, 장희준이 우리 집에서 죽어있었다. 내가 무슨 잘못 했는지 모르겠다"라며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노지욱은 이 같은 부탁과 함께 현직 지검장인 죽은 장희준의 아버지로부터 빨리 자백 받고 기소하라는 윗선의 압박까지 받았다.
특히 지검장의 아들이 죽자 아무도 은봉희의 변호를 맡지 않으려 했다. 이에 노지욱은 원수처럼 생각하던 친구 지은혁(최태준)에게 연락해 은봉희의 변호를 부탁했다.
노지욱은 또 사건의 현장인 은봉희의 집을 꼼꼼히 수색했다. 그 곳에서 살인 도구로 쓰인 혈흔이 묻은 흉기를 발견했다. 그런데 은봉희의 집에서 7km 떨어진 장소에서 똑같이 생긴 또 다른 흉기가 발견됐다는 소식도 들었다.
노지욱은 두개의 흉기에 묻은 혈흔이 모두 장희준의 것이 맞는지 전문기관에 의뢰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망설였다. 두 개의 흉기에 묻은 혈흔이 모두 피해자 장희준의 것이라면 하나는 조작된 증거가 되는 것이고, 그렇다면 은봉희를 기소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후 은봉희와 노지욱은 법정에서 마주했다. 그녀는 "순간 욱하는 마음에 노래를 개사해서 죽여버린다고 했을 뿐"이라며 "정말 살인을 계획했다면 동네방네 떠들고 다니지 않았을 것"이라며 결백함을 주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검사 노지욱은 최종의견에서 "범행을 미리 계획한 점, 재판 내내 거짓말로 일관하며 반성하지 않은 점 등 형법 제 20조 살인을 적용해 징역 15년에 처해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발언했다.
하지만 이내 곧 노지욱은 같은 날 다른 장소에서 발견된 흉기를 판사에게 추가 제출했다. 그러면서 "또 다른 흉기가 발견된 장소는 은봉희 씨 집에서 7km 떨어진 장소다. 범행을 저지르고 구속되기 전에 흉기를 내다버리러 가려면 슈퍼 히어로가 아니라면 불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또 왜 이제야 이 증거를 제출 하냐는 말에 판사의 말에 "의도적으로 배제했었다. 진실 여부 보다 공판 유지가 더 중요했으니까"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에 따라 검사는 형사 255조에 따라 공소를 취소합니다"라고 선언했다.
노지욱은 윗선을 따르는 것 보다 검사로서의 정의를 택했다. 이와 더불어 은봉희를 위해 엄청난 희생을 했으며 자신의 무덤을 판 것이기도 했다.
은봉희는 공소 취소로 풀려났다. 하지만 노지욱은 지검장으로부터 수차례 따귀를 맞았고, 법복을 벗게 됐다.
이런 도움을 준 노지욱에 대해 은봉희는 “내 인생에서 더 이상 믿을 남자가 없을 것 같았는데, 믿을 남자가 나타났다”라고 생각하며 애틋해진 마음을 드러냈다.
하지만 그런 그녀가 감사인사를 건네려 노지욱을 찾았을 땐 "우린 아무래도 운명인 것 같다. 악연. 그러니까 다신 내 앞에 나타나지 마"라는 싸늘한 말을 들어야 했다.
김견희 기자 kh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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