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원 오연서 조선판 '엽기적인 그녀' 왜 범상치않아 보일까(종합)

2017-05-15 18:38:11

주원 오연서 의기투합한 조선판 엽기적인 그녀가 온다. 포커스뉴스 제공

조선판 '엽기적인 그녀'가 온다.
 
SBS 새 월화드라마 ‘엽기적인 그녀’ 제작발표회가 15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열렸다. 현장에는 배우 주원, 오연서, 이정신, 김윤혜, 정웅인을 비롯해 연출을 맡은 오진석 PD가 참석했다.
 
'엽기적인 그녀'는 까칠한 도성 남자의 대표주자 견우와 조선의 문제적 그녀가 펼치는 예측불허 로맨스 드라마로, 배경을 조선시대로 옮겨 새로운 스토리를 입히고 원작을 대표하는 장면들을 재구성했다.
 
이날 공개된 영상에는 자존감 강한 까칠한 도성 남자 견우와 애물단지 공주 혜명의 예사롭지 않은 첫 만남부터 중전 박씨(윤세아), 좌의정 정기준(정웅인) 등이 계략을 꾸미는 모습이 담겨 조선판 '엽기적인 그녀'를 기대하게 했다.
 
이 드라마는 100% 사전제작으로 이미 제작을 모두 마친 상태. 연출을 맡은 오진석 PD는 "사회를 비판하고 풍자하는 것도 드라마의 역할이지만 한편으로 오롯이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는 작품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100% 사전제작이었기 때문에 이런 점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최근 사전제작 드라마가 중국의 한한령(限韓: 한류 콘텐츠 보급에 제한을 두는 것) 여파로 대부분 흥행 부진을 겪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는 "제작자 입장에서 기분 좋은 소식은 아니다"면서도 "재미있게 잘 만드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지 않나. 그래서 더 열심히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배우들을 향한 애정도 드러냈다. 그는 "주원 씨와 군대 가기 전 마지막 작품을 같이 한다는 게 영광이었다"며 "저는 정말 배우 복이 있는 사람이다. 사극 장르를 처음해서 배우들이 힘들었을텐데 모두들 열심히 잘해줬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주원은 이 작품을 마지막으로 오는 16일 현역 입대한다. 그는 "입대 전 마지막 작품이기에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며 "드라마 ‘용팔이’ 끝난 이후에 대본을 받을 때 생각해보니 군대 가기 전에 마지막 작품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팬들이 사극과 로맨틱 코미디 하는 걸 보고 싶어 했다. 그래서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입대를 앞둔 소감에 대해서는 "내일 입대를 하는데 기분이 이상하다. 심정은 생각보다 괜찮은 것 같다"며 "'엽기적인 그녀' 촬영하면서 영장 나올까봐 걱정을 했다"라며 너스레를 떨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오연서는 주원과의 연기 호흡에 대해 밝혀 기대감을 높였다. 그는 "액션처럼 합이 있는 게 아니라 우린 투닥거리는 거였다"며 "실제로 멍도 들고 피도 났다. 스태프들과 전쟁 같은 사랑이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주원씨가 얼굴이 작고 예쁘게 생기지 않았나. 감독님이 '레이디 퍼스트'라고 하시고 주원씨부터 찍어줬다"면서 "그래서 씁쓸했던 기억이 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주원과 오연서는 영화와 드라마의 캐릭터에 차이점이 있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주원은 "영화와는 달리 새로운 드라마라고 봐도 무방하다"며 "주요 명장면을 사극에 녹여냈다. 영화와 비교하면서 보는 재미도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오연서는 영화 '엽기적인 그녀' 속 전지현이 연기했던 '그녀'와의 비교에 대해 "부담감이 없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부담이 많이 된다"며 "모티브를 따왔지만 가지고 있는 성격은 전혀 다르다"고 털어놨다.
 
그는 "제가 생각했을 때는 전지현 선배님이 연기했던 그녀보다 드라마 '엽기적인 그녀' 속 그녀가 훨씬 더 노골적이다. 훨씬 더 망가지고 감정의 폭도 더 크다"면서 "선배님이 영화에서 아름답게 나오셨다면 저는 좀 더 엽기적인 부분으로 가지 않았나 싶다"고 차이점을 설명했다.
 
제작진은 '엽기적인 그녀'를 '사극의 탈을 쓴 로맨틱코미디'로 칭했다. 앞서 윤효제 작가는 '엽기적인 그녀'에 대해 "원작에서의 장치들이 사극 속에서 더 신선하게 느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역사에서 기본적인 모티브를 가져왔지만 '픽션 사극'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엽기적인 그녀'는 오는 29일 오후 10시 '귓속말' 후속으로 첫 방송된다.

남유정 기자 seas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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