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세이셔널’ 손흥민과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시즌 21호골, 통산 30승이라는 값진 기록을 달성하며 팬들을 미소 짓게 했다.
손흥민은 19일 (한국시간) 영국 레스터 킹 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2017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 레스터시티와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해 2골 1도움 활약으로 팀의 6-1 대승을 이끌었다.
두 골을 추가한 손흥민은 시즌 20, 21호골을 달성하며 유럽 무대에서 한 시즌 최다골을 기록한 한국 선수로 올라섰다. 그는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14골, FA컵 6골,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골을 포함해 총 21골을 넣었다. 이는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한 차범근의 1985-1986시즌 19골을 넘어선 기록이다.
손흥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통산 29골로 박지성이 가지고 있던 최다 득점 기록(27골)도 넘어섰다. 지난 2015-2016 시즌 토트넘에 입단 후 두 시즌 만에 이 같은 성과를 달성한 것이다. 손흥민은 입단 첫 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적응기간을 거친 올 시즌 팀의 주축 공격수로 자리 잡았다.
손흥민은 경기가 끝난 뒤 토트넘이 운영하는 스퍼스TV와 인터뷰에서 “이제 정말 내가 자랑스럽다고 말할 수 있게 됐다”고 기쁨을 표현했다. 그는 ‘20골을 넘어섰다’는 이야기에 “동료와 코칭스태프, 토트넘이라는 팀이 없었다면 이런 기록을 세울 수 없었을 것”이라며 “모두에게 정말 감사드린다. 행복한 밤이다”고 말했다.
오전에 손흥민이 팬들을 들뜨게 했다면 오후에는 류현진이 축제 분위기를 만들었다.
류현진은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에 위치한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동안 7피안타 1볼넷 2실점하며 시즌 2승을 챙겼다. 올 시즌 일곱 번째 등판 만에 이뤄낸 소중한 승리다.
류현진은 이날 승을 추가하며 메이저리그 통산 30승의 기쁨도 동시에 맛봤다. 박찬호(124승 98패), 김병현(54승 60패)에 이어 한국인 투수로는 세 번째 쾌거다.
2006년 KBO 한화 이글스에 입단 후 두각을 나타냈던 류현진은 2013년 빅리거의 꿈을 이뤘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첫 시즌인 2013년 14승, 2014년 14승을 올리며 LA 다저스의 3선발로 활약했다.
하지만 2015년 어깨 부상으로 2년 가까이 마운드에 오르지 못한 채 재활에 매달렸다. 올 시즌 초반에도 부상 이전보다 떨어진 직구 구속으로 우려를 자아냈지만 서서히 컨디션을 회복하며 예전의 기량을 되찾았다.
또 류현진은 6회초 상대 타자의 타구에 맞고 교체된 상황에 대해 “전혀 문제 될 것 없다. 검사 받을 정도도 아니다”고 했다.
힘겨운 시기를 이겨낸 손흥민, 류현진이 꿈의 무대에서 앞으로 어떤 활약을 이어나갈지 더욱 기대가 모아진다.
김상록 기자 srkim@
< 저작권자 ⓒ 부산일보(www.busa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