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석 부집행위원장 별세 "BIFF에 젊음 바쳤다"는 인터뷰 먹먹

2017-05-19 15:37:03

부산일보 DB

김지석 부산국제영화제(BIFF) 부집행위원장 겸 수석프로그래머가 18일(현지시간) 칸영화제 현지에서 별세한 가운데 고인의 과거 인터뷰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김지석 부집행위원장은 지난 17일 개막한 칸영화제 출장 중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고인은 전날 칸에 도착 후 몸에 이상을 느껴 병원에서 진찰 받았으나 이상 없다는 진단을 받고 숙소에서 휴식을 취하다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향년 58세.
 
고(故) 김지석 부집행위원장은 1996년 부산영화제 창설 맴버로, 맹활약해왔다. 고인은 20여년간 아시아 영화 담당 프로그래머로 활약하며 부산영화제를 키운 공신으로 꼽혀왔다. 학창시절 영화를 좋아하는 영화청년이던 고인은 30대 중반의 나이에 영화제 창설에 뛰어들었다.
 
고인은 김호일 부산일보 비에스투데이 편집국장의 저서 ‘아시아 영화의 허브 부산국제영화제’에 담긴 인터뷰에서 “영화제가 인생의 전부”라고 밝힐 만큼 영화를 향한 사랑이 각별했다.
 
고인은 국제영화제 창설의 필요성을 주장하며 세미나를 하고, 공연기획가 김유경씨를 비롯해 김동호 현 BIFF 위원장을 섭외하는 등 영화제 창설에 힘썼다. 때문에 박광수 감독, 이용관, 전양균, 오석근 등과 함께 BIFF 개국공신 6인방 중 한사람으로 불린다.
 
고인의 자랑은 또 있었다. 바로 뒤를 이어 영화제 프로그래머가 꿈인 아들이다. 그의 외아들은 중학생 때부터 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가 되기 위해 노력했고, 현재 미국 시애틀에서 유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 담당 프로그래머로서 1996년 시작부터 부산국제영화제와 함께해 온 고인은 2007년부터는 수석프로그래머로 영화제를 이끌어왔다. 2014년 '다이빙벨' 상영 논란 이후 부산국제영화제가 각종 외압에 시달리는 동안에도 묵묵히 영화제를 지켰다. 또한 수많은 아시아의 거장들과 네트워크를 다지는 한편 신예들을 발굴하고 지원하면서 아시아 영화의 성장에 큰 역할을 해 왔다.

남유정 기자 seas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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