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 2023-03-09 11:37:18
일본의 한 언론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욱일기 응원 금지 규정이 없어 문제없다”는 내용의 보도를 실어 논란이다.
일본 스포츠 전문 매체 <히가시스포웹>은 지난 8일 ‘한국 교수가 욱일기 배제 캠페인을 개시 “즉각 고발” 대회 측은 규정 없음’이란 제목의 기사를 게재하며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의 ‘WBC 욱일기 응원 퇴치 캠페인’ 활동을 비판했다.
이 매체는 “욱일기를 사용한 응원은 대회 측이 금지하고 있지 않아 전혀 문제가 없다”며 “한국 측의 일방적인 주장인 만큼 10일 한일전(도쿄돔)을 앞두고 논란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서 교수는 “일본의 주요 스포츠 매체마저 욱일기 응원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건 과거 일본이 범한 침략전쟁의 역사를 부정하는 행위다”고 질타했다. 아울러 그는 “이번 WBC에서 욱일기 응원이 또 등장한다면 지난 카타르 월드컵에서 욱일기 응원을 펼치려다 제지당한 것처럼 세계적인 망신을 또 당하게 만들어 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서 교수는 앞서 8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2016년 WBC 홈페이지에 욱일기 응원 사진이 게재돼 논란이 됐고, 2019년 야구 국가대항전 ‘프리미어12’에서 열린 한일전에 욱일기 응원이 등장해 큰 파장이 일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일본 측 응원단이 이번에도 욱일기로 응원을 펼친다면 즉각 WBC 측에 고발하고, 외신 기자단을 통해 전 세계에 문제점을 알릴 예정이다”고 밝혔다.
특히 서 교수는 “욱일기 사용을 세계적인 논란거리로 만들어, 독일의 하켄크로이츠와 같은 의미인 ‘전범기’임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릴수 있는 좋은 계기로 삼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많은 누리꾼들과 함께 꾸준히 국제축구연맹(FIFA) 측에 욱일기 응원의 문제점을 지적한 결과 지난 카타르 월드컵 당시 일본 측 응원단의 욱일기 응원을 제지할 수 있었다”며 “축구에 이어 야구 월드컵에서도 욱일기 응원을 막아 내자”고 강조했다. 더불어 WBC 현장이나 TV 중계화면으로 욱일기 응원이 포착될 경우 누리꾼들의 적극적인 제보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