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 2024-11-22 10:29:37
2025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자연계열 논술시험 문제 유출 논란 이후 ‘재시험 불가’ 방침을 유지해 온 연세대가 재시험을 보는 방안도 대안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세대가 재시험 실시를 대안 중 하나로 검토하면서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수험생·학부모와 대학 간 법적 갈등이 해소될지에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21일 교육부 관계자는 연세대 논술시험 문제 유출 사태와 관련해 “현 상황을 고려해 법원에서 조속한 판단을 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연세대가) 본안 소송에서 패소해 논술시험이 무효가 될 경우를 감안해 대학 측이 재시험을 포함한 다양한 대안을 검토하고 준비하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앞서 연세대는 지난 20일 법원의 논술시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인용에 이의를 제기했고, 법원은 연세대의 이의 제기를 기각했다. 연세대는 즉각 항고했다. 이에 따라 수험생·학부모와 대학 간 법적 분쟁은 계속 이어지게 됐다.
연세대는 그동안 논술문제 유출 논란이 제기된 이후 ‘재시험 불가’ 입장을 고수했다. 대학 측은 수시모집 전형이 끝나는 다음 달 26일까지 법원의 최종 판단이 나오지 않을 경우 논술전형 모집 인원을 정시모집으로 넘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같은 연세대의 입장에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대학의 입장 변화를 촉구했다.
하지만 교육부는 지난 20일 연세대가 항고를 결정하자 수시모집 미등록 충원 합격 통보 마감일인 다음달 26일까지 대안을 마련하라고 대학을 압박했다.
연세대 측은 교육부의 입장 발표 이후 본안 소송 판결 시점과 승소 여부 등에 따른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학 측은 재시험을 실시할 경우 필요한 문제 출제와 시험일 결정, 고사장 지정 등의 절차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대학이 재시험 일정 등의 여건이 갖춰지지 않을 경우 노출 논란을 빚은 해당 문항을 만점 처리하는 방안을 택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