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 2024-11-21 20:58:54
“‘카지노’를 보고 너무 재미있어서 강윤성 감독님께 연락을 드렸어요. 개인 번호를 갖고 있지 않아서 페이스북 메시지를 보냈어요.”
지난해 디즈니플러스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인기를 이끈 두 작품의 주역이 한 작품에서 만난다. ‘카지노’의 강윤성 감독과 ‘무빙’의 배우 류승룡이다. 두 사람은 내년 공개 예정인 ‘파인 촌뜨기들’에서 의기투합해 전 세계 시청자를 찾는다.
류승룡은 21일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 엑스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 APAC 2024’에 참석해 작품 이야기를 나눴다. 이 자리에는 류승룡과 강 감독, 배우 양세종·임수정이 참석했다. 1970년대를 배경으로 신안 앞바다에 묻혀 있다는 보물을 차지하기 위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류승룡이 출연한 ‘무빙’은 지난해 디즈니플러스 글로벌 로컬 콘텐츠 최고 시청 기록을 세웠다. 강 감독이 연출한 ‘카지노’ 역시 2022년 말부터 2023년까지 디즈니플러스 구독자 수를 끌어올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류승룡은 “강 감독님에게 페이스북으로 연락하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파인’을 함께하자는 제안을 받았다”며 “‘아임 파인’(I'm fine)이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에 강 감독은 “우리가 한 작품을 한다는 게 운명 같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디즈니플러스에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류승룡은 “어제 만난 디즈니 관계자가 이야기의 중요성에 대해 말하더라”며 “우리 작품뿐 아니라 내년에 디즈니플러스에서 나올 한국 작품엔 풍성한 이야기가 있다. 디즈니플러스에 고마운 마음”이라고 했다. 강 감독은 “‘카지노’를 할 때 디즈니플러스가 창작의 자유를 활짝 열어줬다”면서 “이번에도 그랬다. 고맙다”고 했다.
이 작품은 ‘미생’ ‘내부자들’의 윤태호 작가가 내놓은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다. 강 감독은 원작을 충실히 계승하면서도 원작에 없는 이야기를 넣어 빈틈을 채워 나갔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작품엔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한다”며 “그 캐릭터가 정말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이어 “동시에 원작의 장점, 이야기의 힘을 최대한 가져오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싱가포르=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