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희곡 쓰는 일을 좋아합니다. 자신 있게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좋아하는 일이 몇 가지 안 되지만, 사실 이것 말고 하나라도 있나 싶지만, 희곡 쓰기만큼은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무서웠습니다. 희곡은 공연을 위한 글인 만큼 공연이 되지 못한 글이 쌓이다 보면 어느 순간 희곡을 쓸 동력을 잃을까 무서웠습니다. 부끄럽지만 제 글에 대한 확신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지금도 없습니다. 아니, 더 자신이 없어진 것도 같습니다. ‘같습니다’라는 말을 이렇게 많이 쓴 걸 보니 정말 자신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번 신춘문예를 계기로 좋아하는 희곡 쓰기를 마음껏 좋아해도 된다는 허락을 받은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앞으로 더 좋은 글을 쓸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제가 조금이라도 의미 있는 말을 썼다면, 모두 제 삶에 의미를 보태준 고마운 사람들 덕분입니다. 지수, 주한, 동명, 리, 다솔, 현준, 윤아야, 덕분에 연극을 좋아하게 됐어. 유진 님, 민아 님, 상호 님, 같이 읽고 같이 고민해 줘서 감사합니다. 박상현 선생님, 고연옥 선생님, 선생님들 덕분입니다. 장인어른, 장모님, 항상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엄마, 아빠, 예지야, 기다려 줘서 고마워. 가족이자 연인이자 친구인 슬기야 고마워. 멍멍아 건강하자! 부족한 이야기가 세상의 빛을 볼 수 있도록 이끌어주신 심사위원분들과 부산일보 관계자분들께도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약력: 1992년 부산 출생.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경영학과 졸업.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극작과 전문사 재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