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정몽규·신문선·허정무 ‘3파전’

정, 각종 대회 유치로 4선 도전
신, 재벌 축구 행정 마침표 지적
허, 공정·투명한 의사 결정 약속
현 체제 비판 후보 단일화 관심

김진성 기자 paperk@busan.com 2024-12-29 17:42:11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가 정몽규 현 회장과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초빙교수, 허정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의 3파전으로 확정됐다.

대한축구협회 선거운영위원회는 지난 27일 축구협회장 선거 후보자 등록을 마감하고 입후보자를 공고했다.

정몽규, 신문선, 허정무 세 명이 후보자 등록을 하고 각각 기호 1~3번을 부여받았다.

지난 25일 가장 먼저 후보 등록을 마친 정몽규 현 회장은 이번 출마로 4선에 도전한다.

정 회장은 공약 발표 기자회견에서 2031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및 2035년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 유치,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방식 재정립, 남녀 대표팀 FIFA 랭킹 10위권 진입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정 회장은 “국민소통을 확대해 축구협회의 신뢰를 회복하고, 국제 경쟁력 강화와 축구 산업 발전을 통해 축구저변을 넓혀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정 회장은 아시안컵 유치 등에 대해 “2031년 아시안컵 대회 유치는 굉장히 높은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된다. 중국은 (2023년 대회 개최권을 신종 코로나19를 이유로 반납하는 등) 여러 문제가 있었다. 일본도 관심을 안 가지고 있다. AFC가 조금만 지원한다면 한국 개최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에 이어 두 번째로 입후보 등록 절차를 마친 신문선 교수는 ‘정몽규 리스크’를 비판하며 대변혁을 통해 새로운 협회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신 교수는 “대한축구협회에는 변화가 필요하다. 재벌이 축구 행정을 하는 것에 마침표를 찍어야 한다”면서 “축구협회의 주주는 국민이라고 생각하기에 국민과 축구 행정에 대해 소통하는 언로를 열어 놓겠다”고 밝혔다. 신 교수는 마케팅 강화에도 중점을 뒀다. 그는 “정부 보조금 등이 아니라면 협회는 연평균 300억 원대의 적자를 기록 중”이라면서 “일본축구협회 등 해외 사례를 벤치마킹해 스폰서 전략을 구축하고, 수익을 증대할 신규 사업도 고민하겠다”고 설명했다.

정몽규 회장의 대항마로 나선 허정무 전 감독은 축구협회의 열린 경영과 활발한 소통,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통한 의사결정, 팬들의 참여를 보장할 조직과 문화 조성 등을 약속했다. 정 현 회장 체제를 비판하며 출마에 나선 신 교수와 허 감독의 단일화에 관심이 쏠린다.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일은 내년 1월 8일이다. 이들 출마자들은 선거 전날인 내년 1월 7일까지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대한축구협회장을 뽑는 선거인단은 시도협회 대표, 전국 연맹, K리그1 12팀 대표 등으로 이뤄진 대의원을 비롯해 고등 및 대학 선수, K3·K4 및 WK리그 선수, K리그1·2 선수, 축구 동호인 선수, 아마추어 및 프로팀 지도자, 심판 등 약 200명에 이른다. 김진성 기자 paperk@busan.com

지면보기링크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

  • 사회
  • 스포츠
  • 연예
  • 정치
  • 경제
  • 문화·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