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도 반한 그 연극, ‘흑백다방’ 부산 상륙

24~26일 어댑터씨어터 공연
500여 차례 공연된 ‘인기 연극’
세 가지 버전으로 관객과 만나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2025-01-15 14:10:18


연극 '흑백다방' 공연 장면. 어댑터씨어터 제공 연극 '흑백다방' 공연 장면. 어댑터씨어터 제공
연극 '흑백다방' 공연 장면. 어댑터씨어터 제공 연극 '흑백다방' 공연 장면. 어댑터씨어터 제공
연극 '흑백다방' 포스터. 어댑터씨어터 제공 연극 '흑백다방' 포스터. 어댑터씨어터 제공

2014년 첫 공연 이후 지난 10년간 전국을 돌며 관객의 사랑을 받아 온 인기 연극 ‘흑백다방’이 부산을 다시 찾는다. 세계적인 영화감독 봉준호가 호평한 이 연극은 무대를 가득 채우는 배우들의 몰입감 높은 연기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어댑터씨어터는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부산 수영구 어댑터씨어터 2관에서 연극 ‘흑백다방’ 공연을 진행한다고 15일 밝혔다. 극단 후암의 대표작인 이 연극은 2014년 초연 이후 지난 10여 년간 국내외 팬들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아 온 작품이다. 지금까지 500회 이상의 공연을 통해 한국을 대표하는 2인극으로 자리매김했다.

작품의 인기에 힘입어 흑백다방은 2016년 영국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축제와 2022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공연을 선보였다. 또 일본, 호주, 루마니아, 터키 등 다양한 국가에서도 초청받아 관객과 만났다. 수상 경력도 화려하다. 2014년 ‘월드2인극 페스티벌’ 대상, 연기상, 희곡상, 2015년 밀양여름연극축제 연기상 등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흑백다방’은 부산 중구 남포동의 한 다방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고문 담당 경찰로 일했던 중년의 다방 주인이 불명예 퇴직 후 심리 상담을 하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어느 날, 아내의 기일을 맞아 한껏 차려입은 다방 주인 앞에 한 젊은 남성이 찾아온다. 깊은 사연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젊은 남성은 다방 주인에게 심리 상담을 요청한다.

영화감독 봉준호는 연극 ‘흑백다방’에 대해 “2인극 특유의 뜨거운 에너지와 집중력을 지탱하는 배우들의 훌륭한 열연이 돋보이는 작품”이라며 “마지막 조명이 꺼졌을 때, 어떤 노래 하나를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게 된다. 벅찬 감정으로”라는 평가를 남겼다. 영국의 예술잡지 브리티시 시어터 가이드는 “완성도 높은 극본. 긍지, 혼돈, 보복에 대한 이야기에 완전히 몰두한 배우들”이라고 호평했다.

이번 공연이 특별한 이유는 원조 흑백다방과 함께 새로운 버전의 흑백다방을 만날 수 있다는 데 있다. 부산 출신인 차연석 작가 겸 연출은 지난해 흑백다방 초연 10주년을 맞아 국내 연출가들과 협업해 작품의 세계관을 확장했다. 이번 공연을 위해서는 극단 네버엔딩플레이의 오세혁 연출과 힘을 합쳤다.

이번 공연에서는 남자 버전(오리지널), 여자 버전(1991), 남녀 버전(리부트)을 만날 수 있다. 오리지널 버전이 2002년을 배경으로 했다면 스핀오프 격인 여자 버전은 1991년도를 배경으로 한다. 다방 주인과 손님이 등장하는 2인극이라는 설정은 동일하지만 인물들의 상황이 조금씩 변주돼 원작과는 또 다른 재미를 선보인다.

흑백다방 오리지널 공연은 오는 24일 오후 4시와 오후 7시 30분에 진행된다. 다음날인 25일 공연은 리부트 버전의 공연으로, 오후 2시 30분과 오후 6시에 만날 수 있다. 1991년 배경의 여자 버전 공연은 26일 오후 2시 30분과 오후 6시에 열린다. 오리지널 공연에서는 차연석 연출이 직접 주연까지 맡았다.

차연석 연출은 “주로 남성들의 이야기였던 기존의 흑백다방에서 벗어나 여성 배우들도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도록 세계관을 확장했다”며 “앞으로도 흑백다방의 포맷을 살려 민주화운동, 일제강점기 등의 배경을 녹인 다양한 버전을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연 티켓 가격은 3만 원으로 어댑터씨어터 홈페이지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공연과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어댑터씨어터(0507-1388-1447)로 문의하거나 카카오톡 플러스친구에서 ‘어댑터’를 추가해 메시지를 남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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