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 2025-01-28 23:21:03
중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인 딥시크(DeekSeek)가 챗GPT와 맞먹거나 이를 뛰어넘는 생성형 AI 모델을 개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전세계에 놀라움을 안겨주고 있다.
특히 딥시크는 해외유학파가 아닌 중국 국내파 인재들로 채워져 있어 AI 개발에 대한 중국의 잠재력을 이제는 무시할 수 없고 현실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 중국중앙TV(CCTV) 영어방송에 따르면 딥시크는 AI모델 개발에는 젊은 청년들이 참여했다고 보도했다.
딥시크 최신 AI모델 ‘V3’의 경우, 창업자 량원펑을 비롯한 중국인 연구자와 엔지니어 150명, 데이터 자동화 연구팀 31명이 개발을 이끌었다는 것이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롄서는 딥시크 연구·개발(R&D) 인력이 139명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는 챗GPT 개발사 오픈AI에는 연구원만 1200명이 있는 것과 비교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딥시크의 연구인력들은 대부분 해외 유학 경험없이 중국 명문대를 졸업했거나 석·박사 과정 중에 있으며 경력도 길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령대도 20대∼30대 초반으로 젊으며 팀리더급도 대부분 35세 미만이라는 것.
량원펑은 2023년 5월 중국 매체 36Kr과의 인터뷰에서 딥시크 개발자 대부분이 대졸 신입이거나 AI 업계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핵심 기술적 역할은 대부분 신입사원이나 경력이 1∼2년 정도인 사람으로 채워져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 가운데 가오화쭤와 쩡완딩은 딥시크 AI 모델의 추론 효율을 높인 학습 아키텍처 멀티헤드잠재어텐션(MLA) 연구의 핵심 인물이다. 가오는 베이징대에서 물리학 학위를 받고 2017년 졸업했으며 쩡은 2021년부터 베이징 우전대 AI연구소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
다른 주축 멤버로는 2023년 중산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궈다야, 베이징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주치하오와 다이다마이 등이 있다.
가장 잘 알려진 인재는 뤄푸리다. 그는 지난달 샤오미로부터 연봉 1000만위안(20억원)에 영입 제안을 받은 사실로 화제가 된 여성 연구자다.
뤄는 베이징사범대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베이징대에서 컴퓨터언어학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딥시크-V2 개발에 참여했다.
대부분 중국 AI 스타트업이 업계에서 인정받은 연구원이나 박사학위를 받은 유학파를 선호하는 데 비해 딥시크는 국내파 위주라고 보도했다.
량원펑은 과거 인터뷰에서 “기본적인 기술과 창의성, 열정이 더 중요하며 이런 관점에서 중국에는 적합한 후보자가 많다”며 “중국의 최고 인재들이 과소평가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량원펑 역시 국내파다. 1985년생으로 광둥성 출신인 그는 공학 분야 명문 저장대에서 전자정보공학 전공으로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직원들에게 상사보다는 멘토 같은 모습을 많이 보인다고 한다. 내부 회의에서도 지시하기보다는 넌지시 뜻을 비추는 식으로 솔루션을 제안하며, 직원들은 그의 조언을 받아들여 실제 효과를 내는 경우가 많다고 전직 직원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