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AI 딥시크 “저비용 개발 맞나” 의심론 확산

나스닥 2%대 급반등…뉴욕증시↑
실리콘밸리 “딥시크, 첨단칩 보유”
일론 머스크도 “분명히” 동조
저가 매수세 불붙여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2025-01-29 14:29:47

중국 인공지능(AI) 업체 ‘딥시크’(Deepseek) 앱 이미지. AFP 연합뉴스 중국 인공지능(AI) 업체 ‘딥시크’(Deepseek) 앱 이미지. AFP 연합뉴스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가 내놓은 저비용 인공지능(AI) 모델이 세계적 파장을 불어온 가운데 이들의 낮은 개발비에 대한 의구심이 시장에서 확산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직접 딥시크의 이른바 '가성비 개발'에 대해 직접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고, 이에 따라 뉴욕 증시의 저가 매수세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28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뉴욕증시는 전날 시장을 강타했던 딥시크의 충격에서 어느 정도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나스닥 종합지수는 391.75포인트(2.03%) 급등한 1만 9733.59,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전장보다 55.42포인트(0.92%) 상승한 6067.70에 장을 마쳤다.

뉴욕 증시가 급락 하루 만에 다시 큰 폭으로 반등한 것은 딥시크 출현이 미국 AI 산업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라는 인식과 함께 이른바 저비용 AI 훈련에 대한 의구심이 확산했기 때문이다.

앞서 딥시크는 지난달 말 출시한 딥시크-V3가 미국의 대(對)중국 수출규제에 걸리지 않도록 엔비디아에서 따로 만든 저사양 칩을 활용하고, 훈련 비용도 600만 달러 이하로 메타 등 미국 거대 IT기업의 최신 AI모델 훈련에 사용된 비용의 10분의 1 수준이었다는 자료를 공개한 바 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 실세인 머스크는 27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딥시크가 발표한 것보다 비싼 엔비디아의 최신 칩 'H100'을 대량 보유하고 있다는 내용의 글을 공유했다.

이 글에는 AI 데이터업체 스케일AI의 알렉산더 왕 CEO와 CNBC와 인터뷰 영상과 함께 "딥시크가 약 5만 개의 엔비디아 H100 칩을 갖고 있지만 미국의 반도체 수출 규제 때문에 얘기할 수 없다고 한다"는 왕 CEO의 발언이 담겼다. 머스크는 이 글에 "분명히"라는 댓글을 달아 왕 CEO의 얘기에 동의한다고 했다.

머스크는 또 아트레이드 매니지먼트의 개빈 베이커 최고투자책임자의 게시물도 옮기며 "흥미로운 분석. 지금까지 본 것 중 최고"라고 평가했다. 베이커는 해당 글에서 "(딥시크의) 기술 문서에 따르면 (개발 비용으로 밝힌) 600만 달러에는 '아키텍처, 알고리즘, 데이터에 대한 이전의 연구와 실험에 관련된 비용들'이 포함돼 있지 않다"며 "딥시크는 분명히 H800보다 더 많은 것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베이커는 중국이 미국의 수출 통제 속에 H100 등 첨단 칩을 싱가포르를 통해 구입한 것으로 보인다고도 했다. 그는 "엔비디아의 매출 중 약 20%가 싱가포르를 통해 이뤄지는데, 엔비디아의 GPU 중 20%는 아마도 싱가포르에 있지 않을 것"이라며 엔비디아의 첨단 칩이 규제의 망을 피해 중국 AI 기업에 들어갔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딥시크가 저비용으로 미국 빅테크들의 AI 체계와 맞먹는 성능을 갖추긴 했지만, 엔비디아를 비롯한 AI용 반도체 시장이 위축되진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저가 매수세에 힘을 실었다. 딥시크가 저가형이지만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사용했고, 다른 회사들도 결국 AI용 반도체를 사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시장이 더 활성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거대 기술기업 7곳을 가리키는 '매그니피센트7'은 모두 강세를 보였다. 애플은 전날에 이어 3%대 상승률을 이틀 연속 찍었으며 마이크로소프트도 2.91% 올랐다. 엔비디아는 강력한 저가 매수세로 8.93% 반등하며 전날 하락분의 절반가량을 회복했다. 메타와 알파벳, 아마존도 2% 안팎으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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