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세 김민재 '모래판 괴물'로 우뚝 

첫해 천하장사·2년간 장사 13회
백두급, 작년 6회·올해 5회 정상

변현철 기자 byunhc@busan.com 2024-09-19 11:29:34


‘씨름판의 괴물’ 김민재가 추석장사대회에서 백두장사를 차지했다. 연합뉴스 ‘씨름판의 괴물’ 김민재가 추석장사대회에서 백두장사를 차지했다. 연합뉴스






2002년생, 22세에 불과한 영암군민속씨름단 김민재가 백두급(140㎏ 이하)을 평정하고 있다.

‘모패판의 괴물’로 떠오른 김민재는 지난 18일 경남 고성군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위더스제약 2024 추석장사씨름대회 백두급 장사결정전(5판 3승제)에서 서남근(수원특례시청)을 3-0으로 꺾고 우승했다.

민속씨름에 데뷔한 지 불과 2년여 만에 무려 13번째(천하장사 1회, 백두장사 12회) 장사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김민재의 등장으로 '씨름의 꽃' 백두급엔 지각 변동이 일어났다.

2022년 6월, 울산대 2학년에 재학 중이던 키 190㎝, 몸무게 140㎏의 김민재는 주특기 들배지기를 앞세워 민속씨름리그 데뷔전이었던 단오장사대회에서 곧바로 백두장사에 올랐다. 김민재는 그해 11월 참가한 천하장사 씨름대축제에서는 천하장사까지 거머쥐며 씨름판을 깜짝 놀라게 했다.

1985년 이만기(당시 경남대 4학년) 이후 37년 만에 처음 나온 대학생 천하장사로 이름을 올렸다.

2022년엔 백두장사 1회, 천하장사 1회로 괴물의 출현을 알렸다면, 지난해부터는 영암군민속씨름단에 합류해 본격적으로 괴물의 면모를 뽐내기 시작했다.

김민재는 지난해 민속씨름 9개 대회에 참가해 6개 대회(설날대회, 문경장사대회, 보은대회, 단오대회, 제천의병장사대회, 안산김홍도대회)에서 우승했다.

올해 김민재는 더욱 압도적인 괴물이 됐다.

10월 안산김홍도대회와 11월 천하장사 씨름대축제가 남은 상황에서 이미 5차례 꽃가마에 올랐다.

심지어 지난 6월 단오장사대회부터 이번 추석장사대회까지 역대 최다인 19연승을 내달리고 있고, 4개 대회 연속 우승 기록 역시 현재진행형이다.

장사 트로피도 13개로 늘렸다.

올 시즌 랭킹에서 29승3패로 275점을 쌓은 김민재는 2위 태안군청씨름단 최성민(17승7패·113점)과 격차를 크게 벌려 이미 1위를 확정했다.

승점에 따른 시즌 랭킹 도입 이후 백두급 시즌 랭킹 1위는 매번 바뀌는 춘추전국시대가 펼쳐졌는데, 김민재가 처음으로 2년 연속 백두급을 제패했다.

올해 추석장사에 오른 김민재는 "'씨름'하면 이만기보다 김민재가 생각나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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