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거리의 한나 아렌트와 랠프 엘리슨
똑같이 바다를 건너 미국으로 흘러들어왔지만 유대인과 아프리카계 흑인은 조건과 입장이 달랐다. ‘악의 평범성’에 대해 이야기한 한나 아렌트조차도 인종 차별 문제를 오해한 것이다. 흑인 소설가 랠프 엘리슨이 아렌트를 비판하자, 아렌트는 사과의 편지를 쓴다. 20세기 중반 두 사람의 논쟁은 인종 차별에 대한 보다 깊은 시각을 제공한다. 마리 루이제 크노트 지음/서요성 옮김/산지니/192쪽/1만 8000원.
■다이내믹 코리아
칼럼리스트 정주식·박권일·강남규, 저널리스트 <한겨레21> 이재훈 편집장과 CBS ‘씨리얼’ 신혜림 피디, 진보정치인 장혜영 전 국회의원, 은유 작가. 토론자는 총 7명이다. 거대한 정치담론에서부터 드라마와 케이팝, 예능 프로그램까지 한국 사회에서 벌어진 가장 논쟁적인 주제들을 망라한 토론문 13개를 담았다. 정주식 외 6명 지음/사계절/400쪽/2만 1000원.
■자유
윤석열 대통령이 입만 열면 외치던 단어가 ‘자유’였다. 지젝은 자유의지와 욕망의 문제를 분석해 자유의 가치와 개념을 이야기한다. “이 씨앗을 받아서 주머니에 넣어 둬. 네가 만일 우리 땅에 쓰러진다면 그 자리에 해바라기가 자랄 테니까.” 우크라이나 할머니는 러시아 군인에게 해바라기 씨앗을 건넸다. 자유는 때로는 시간이 걸린다. 슬라보예 지젝 지음/노윤기 옮김/현암사/492쪽/2만 6000원.
■패스트 무버
이 책은 AI를 혁신의 도구로 활용해 예측을 뛰어넘는 ‘패스트 무버’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네이버 서치의 생성형 AI 검색 서비스 디자인 설계를 총괄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AI 어시스턴트팀, 구글의 AI 리서치팀 등을 인터뷰해 AI 기술의 현재와 미래, 그리고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김재엽 지음/인플루엔셜/268쪽/1만 8800원.
■최재천의 희망 수업
이 책은 우리의 고민을 자연과 생태라는 시각에서 풀어냈기 때문에 더욱 깊은 울림이 있다. AI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일자리가 없어지는 것을 두렵게만 보지 말고 아예 관점을 바꿔서 노동을 새롭게 정의 내릴 것을 제안하는 식이다. 관점을 달리하면 ‘일자리는 없어져도 일거리는 남고, 오히려 더 많아질지 모른다’니 희망을 가져야겠다. 최재천 지음/샘터/376쪽/1만 9000원.
■댜길레프의 제국
세르게이 댜길레프는 러시아의 발레 프로듀서로 20세기 초 발레 뤼스라는 발레단으로 유럽을 평정했던 인물이다. 댜길레프 탄생 150주년을 맞아 방대한 그의 일생과 유산을 재평가한 책이다. 저자는 발레를 잘 모르는 일반인들이 발레에 대한 자신의 광적인 애정에 조금이라도 전염되기를 바라며 책을 썼다고 한다. 루퍼트 크리스천슨 지음/김한영 옮김/에포크/460쪽/3만 8000원.
■모닥불 타임
잘나가던 그 스타트업은 어쩌다 한순간에 사라졌을까? 하버드 경영대학원과 매킨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스타트업의 65%는 인간관계 때문에 실패한다. 9년 동안 70여 개국의 스타트업에서 실행하고 입증한 1일 워크숍 ‘모닥불 타임’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 모닥불 타임의 핵심은 하루라는 제한된 시간 동안 팀원들과 솔직한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마틴 곤잘레스,조시 옐린 지음/김태훈 옮김/김영사/432쪽/2만 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