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미키17’ 12일째 정상이지만…흥행세 한풀 꺾여

누적 관객 219만 6390명 모아
총 제작비 1700억 원 투입돼
손익분기점 못 넘길 가능성 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2025-03-12 10:02:11

영화 ‘미키17’ 스틸컷. 워너브러더스 제공 영화 ‘미키17’ 스틸컷. 워너브러더스 제공

봉준호 감독의 영화 ‘미키17’이 개봉 12일째 박스오피스 정상을 달리고 있다. 다만 일일 관객수가 4만 명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흥행세가 한풀 꺾인 모습이라 손익분기점을 넘는 건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을 보면 ‘미키17’은 전날 4만 5728명을 동원했다. 누적 관객 수는 219만 6390명이다. 10일 일일 관객 수인 5만 2079명보다도 감소한 숫자다.

지난달 28일 개봉한 이 영화는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 이후 5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다. 영화는 죽으면 다시 프린트되는 미키가 17번째 죽음의 위기에서 맞는 예측불허의 모험을 그린다. 봉 감독이 ‘설국열차’(2013), ‘옥자’(2017)에 이어 세 번째로 제작한 할리우드 영화다. 로버트 패틴슨과 나오미 애키, 스티븐 연, 마크 러팔로, 토니 콜렛 등 할리우드 배우들이 출연했다.

덕분에 이 작품은 개봉 전부터 위축된 한국 극장가를 다시 일으킬 구원투수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개봉 첫 주엔 삼일절 연휴 특수를 누리면서 올해 최단 기간 누적 관객 200만 명 돌파에 성공하기도 했다. 하지만 개봉 3주 차에 접어들면서 실시간 예매율 1위 자리를 영화 ‘극장판 진격의 거인: 라스트 어택’에 내주는 등 흥행 동력이 많이 떨어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속도라면 손익분기점을 넘기기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봉 감독의 첫 할리우드 영화이자 우주 배경의 SF(공상과학)물인 이 영화는 제작비로만 약 1억 1800만 달러(약 1700억 원)이 투입됐다. 마케팅 비용 8000만 달러(약 1100억 원)을 합치면 금액이 늘어난다. 할리우드 매체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이 영화가 극장 매출로 이익을 내기 위해선 최소 2억 7500만 달러(약 3982억 원)에서 약 3억 달러(약 4344억 원)의 흥행 수입을 올려야 한다. 현재까지의 매출은 국내와 북미, 북미를 제외한 국가의 수익을 모두 합쳐도 1000억 원이 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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