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 | 2025-03-11 14:50:11
국립부산국악원이 한국 전통 회화와 국악관현악이 어우러진 미디어아트 콘서트 ‘화악’(畵樂)을 선보인다.
오는 14~15일 국립부산국악원 연악당에서 열릴 2025 기악단 정기 공연 ‘전통에 대한 경의-畵樂’은 국립부산국악원이 2014년 이래 국악관현악 브랜드 공연으로 만들어가는 ‘전통에 대한 경의’ 시리즈 여덟 번째 무대이다.
이번 공연은 전통 회화의 다양한 주제와 색감을 새로운 음악적 언어로 표현한다는 데 특징이 있다.
부산을 비롯한 영남 지역 출신의 작곡가로서 창작 국악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강한뫼, 이지영, 이창희, 최지민 작곡가의 국악관현악 초연 작품을 선보인다.
강한뫼 작곡의 국악관현악 ‘파묵’(破墨)은 ‘인왕제색도’ ‘금강전도’ ‘박연폭포’ 등으로 잘 알려진 겸재 정선의 회화 기법, 특히 '파묵법’(破墨法)이라는 독특한 기법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어졌다. 정선의 화선지에 펼쳐진 진경산수가 탄생하는 과정이 소리의 층위로 펼쳐진다. 국악관현악 ‘연려’(姸麗)는 이지영 작곡, 김윤지(정가) 협연으로 연주한다. 혜원 신윤복의 화폭에 담긴 여인들의 다양한 자태와 표정, 그 안에 가려진 마음과 이야기들을 그려 본 국악관현악곡이다. 이창희 작곡 ‘화중풍류’(畵中風流)는 조선 후기 회화 속에 기록된 선비들의 풍류를 생황과 거문고를 중심으로 표현한다. 국악관현악을 위한 모음곡 ‘고산구곡’(孤山九曲)은 최지민 곡으로, 율곡 이이가 은거하던 황해도 해주의 석담구곡의 경관을 그린 ‘고산구곡시화도’ 병풍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된 작품이다.
공연의 마지막은 부산대 한국음악과 이정호 교수의 ‘수룡음 계락 주제에 의한 국악관현악-폭포수 아래’가 장식한다. 국립부산국악원 성악단 이희재 악장의 정가 협연으로 전통음악의 아름다움과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부산국악원 관계자는 “조선의 천재 화가인 정선, 신윤복, 김홍도의 그림 속에 담긴 이야기와 희로애락의 감정을 국악의 선율과 리듬으로 풀어내며 화려한 미디어아트 영상을 활용해 관객들에게 더욱 풍부한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정엽 부산국악원 원장도 “전통문화의 지속적인 발전과 변화를 보여주는 특별한 무대를 통해 전통 예술이 전하는 메시지와 그 속에 담긴 풍성한 의미를 함께 나누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출연 국립부산국악원 국악연주단(기악단·성악단), 객원 등. 지휘는 계성원 예술감독. 공연 시간 금요일 오후 7시 30분, 토요일 오후 3시로 2회 공연이다. 관람 예약은 예스24, 네이버예약, 전화로 가능하다. 문의 051-811-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