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연극 흐름 한눈에… 부산국제연극제 23일 개막

6월 1일까지 14개국 57개 작품 공연
개막작 이탈리아 '오이디푸스의 노래'
한강 원작 '채식주의자' 폐막식 장식
해외진출 지원 K-Stage 6개 팀 경연
무료 관람 야외 무대도 곳곳에서 열려

김희돈 기자 happyi@busan.com 2025-05-19 09:00:00

제22회 부산국제연극제 개막 무대에 오르는 이탈리아 사르디니아 씨어터의 ‘Tragudia-오이디푸스의 노래’. BIPAF 제공 제22회 부산국제연극제 개막 무대에 오르는 이탈리아 사르디니아 씨어터의 ‘Tragudia-오이디푸스의 노래’. BIPAF 제공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소설을 이탈리아 연출가 다리아 데플로리안이 연출한 '채식주의자'가 폐막작으로 무대에 오른다. BIPAF 제공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소설을 이탈리아 연출가 다리아 데플로리안이 연출한 '채식주의자'가 폐막작으로 무대에 오른다. BIPAF 제공

세계의 연극 흐름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공연예술 축제의 장이 이번 주 부산에서 펼쳐진다. 오는 23일 개막하는 제22회 부산국제연극제(BIPAF)로, 내달 1일까지 열흘간 영화의전당, 부산시민회관 소극장, 어댑터씨어터, 동서대 민석소극장, 밀락더마켓 등 시내 일원에서 관객을 만난다.

재생과 균형(Regeneration & Balance)을 슬로건으로 열리는 올해 연극제에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14개 국가의 화제작과 문제작, 실험극 등 57개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2004년 첫발을 내디딘 후 해마다 새로운 변화를 추구해 온 연극제는 올해에도 신진 발굴을 위한 기획(BIPAF Rookies)을 시도하는 등 폭과 깊이를 더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오는 23일 개막하는 제22회 부산국제연극제 공식 포스터. BIPAF 제공 오는 23일 개막하는 제22회 부산국제연극제 공식 포스터. BIPAF 제공

지난해 한-이탈리아 수교 140주년 기념으로 주한이탈리아문화원과 협업했던 연극제는 ‘상호문화교류의 해’인 올해에도 이탈리아 작품을 개막작과 폐막작으로 선정했다.

오는 23일 오후 7시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에서 선보이는 개막작은 사르디니아 씨어터의 ‘Tragudia-오이디푸스의 노래’이다. 고대 그리스 비극인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를 현대 감각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인간과 신, 도덕과 정치의 경계에서 스스로의 길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강렬한 무대 언어로 풀어낸다. 24일(오후 6시)까지 두 차례 열린다.

이달 31일과 6월 1일 오후 6시 같은 무대에 오르는 폐막작 ‘채식주의자’는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한강의 대표작을 이탈리아 연출가 겸 배우 다리아 데플로리안이 무대에 올려 유럽 투어에서 찬사를 받은 작품이다. 이번 부산 무대가 아시아 초연이다.

해외 우수 작품으로 초청 공연을 펼치는 프랑스 창작 집단 시티오의 '어센션'. BIPAF 제공 해외 우수 작품으로 초청 공연을 펼치는 프랑스 창작 집단 시티오의 '어센션'. BIPAF 제공
지난해 작강연극제 대상 작품인 부산 극단 배우창고의 '워 아이니?'도 초청 무대에 오른다. BIPAF 제공 지난해 작강연극제 대상 작품인 부산 극단 배우창고의 '워 아이니?'도 초청 무대에 오른다. BIPAF 제공

개·폐막작 외에도 국내외에서 호평받은 우수작품 초청 공연이 다채롭게 준비된다. 한국 초연인 이스라엘 극단 베이트 레신 씨어터의 ‘안티고네’는 소포클레스의 고전을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권위와 신념의 충돌 상황을 보다 선명하게 그려낸다. 프랑스 시티오의 ‘어센션’은 높은 곳을 향하는 인간의 욕망을 다각적으로 탐구하는 작품이다. 일본 연출가이자 극작가 후지타 다카히로가 창단한 Mum&gypsy의 ‘체어/일 포스토’는 익숙함과 낯섦이 교차하는 공간에서 우리의 ‘자리’가 차지하는 의미를 묻는다. 지난해 작강연극제 대상 수상작인 부산 극단 배우창고의 ‘워 아이니?’도 28~29일 부산시민회관 소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극단 코코의 ‘의자들 ‘rebuild’’는 글로벌 프로그램 'K-Stage'에서 경연을 펼친다. BIPAF 제공 극단 코코의 ‘의자들 ‘rebuild’’는 글로벌 프로그램 'K-Stage'에서 경연을 펼친다. BIPAF 제공

국내 우수 작품의 해외 진출을 돕는 글로벌 프로그램 ‘K-Stage’에는 여섯 작품이 경연을 펼친다. 하땅세의 ‘고래바위에서 기다려’와 극단 맥의 ‘비나리’, 초록소의 ‘서페이스’, 극단 코코의 ‘의자들 ‘rebuild’’, 판소리아지트 놀애박스의 ‘오버더떼창: 문전본풀이’, 숨다의 ‘영농일지’가 이틀씩 무대에 오른다. 이들 중 두 작품엔 지원금 1000만 원이 수여된다. 부산국제연극제 관계자는 “K-Stage 공연은 멕시코, 미국, 이탈리아, 칠레에서 온 프로그래머와 기획자들이 지켜볼 것”이라며 “수상 여부와 상관없이 자신들의 기호에 맞는 작품을 상대로 초청 등 교류가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제21회 부산국제연극제에서 진행된 '아티스트 토크' 장면. 올해에도 개·폐막작을 비롯해 초청작 공연 뒤 진행될 예정이다. BIPAF 제공 지난해 제21회 부산국제연극제에서 진행된 '아티스트 토크' 장면. 올해에도 개·폐막작을 비롯해 초청작 공연 뒤 진행될 예정이다. BIPAF 제공

지난해 제21회 부산국제연극제에서 진행된 거리 공연 '다이나믹 스트릿' 모습. 올해에도 영화의전당 야외광장에서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 BIPAF 제공 지난해 제21회 부산국제연극제에서 진행된 거리 공연 '다이나믹 스트릿' 모습. 올해에도 영화의전당 야외광장에서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 BIPAF 제공

국내외 거리 예술가들이 펼치는 ‘다이나믹 스트릿’에서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영국, 이탈리아, 태국 예술가들이 주말인 31일과 6월 1일 영화의전당 야외광장에서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예정이다. 시민이 직접 일상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10분 연극제’는 24~25일 밀락더마켓에서 관객을 맞는다. 이 밖에 개·폐막작을 비롯한 초청 공연 뒤에는 관객과 배우의 소통 시간인 ‘아티스트 토크’가 진행된다. 연극인들의 교류와 소통을 위한 워크숍, 포럼 등 부대행사도 함께 열린다.

부산국제연극제 티켓은 영화의전당, 인터파크, 예스24에서 예매할 수 있다. 기타 자세한 공연 일정과 관람료 등은 공식 홈페이지(bipaf.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 051-802-8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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