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 | 2025-05-19 11:02:32
“작년엔 5등이었지만 올해는 1등을 했습니다. 도전을 멈추지 않은 결과여서 더 기쁩니다.”
18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막을 내린 2025 부산스텝업댄스페스티벌 ‘댄스 퍼포먼스 월드 챔피언십’(단체)에서 우승한 ‘Hanya’(한야·서울)의 리더 무릎(임승민)은 우승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2019년 4월 창단한 한야는 무릎을 리더로, Limseop(림섭, 임정섭), BOX(박스, 구상원), PAKA(파카, 강찬송), IRO(이로, 김준혁·부리더), WISE(와이즈, 전주완), Ukun(유쿤, 유준영), BK(비케이, 김태건), 그리고 막내 박민서 등 9명으로 활동한다. 이번 대회에는 부상과 해외 워크숍 등 다른 일정이 겹치지 않은 6명이 출전해 좋은 성과를 거뒀다.
멤버 대부분이 고교생 시절 춤에 입문해 현재 13~14년째 활동하다 보니 “이제는 춤만 춰서 먹고사는 게 가능한” 직업인이 되었다. 대회가 있던 이날도 멤버 한 명은 이스라엘 워크숍에서 막 귀국한 참이었다.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를 다니면서 힙합 안무와 트레이닝 등 춤 워크숍을 진행합니다. 중국 미국 러시아 동남아시아 유럽 등으로 정말 다양한 곳에서 춤 워크숍 의뢰가 들어와서 이제는 알바를 하지 않아도 됩니다. 스무 살을 넘기면서 정말 밥만 먹고 춤만 췄습니다.”
다른 팀과 달리 한야는 단원이 많지 않아서 1명이라도 다치면 팀 활동에 지장이 많기 때문에 건강 관리에도 정성을 다하는 편이다. 최근엔 다 같이 요가를 시작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앞두고 지난 3월 말엔 멤버 한 명이 부상을 당하면서 급하게 안무를 수정할 수밖에 없었는데 “그래도 정말 열심히 연습했다”고 강조했다.
프리스타일 힙합을 주 장르로 하는 한야는 이날 직접 만든 힙합 비트에 퍼포먼스를 구성한 다양한 힙합 스타일을 선보였다. 와이즈는 “평소 한야는 유쾌한 퍼포먼스를 많이 하는 편인데, 이번엔 대회용이지만 처음으로 묵직한 걸 시도해서 좋은 결과가 나온 만큼 새 작업에 대한 확신이 생겼고, 다양한 도전에 대한 자신감도 얻어간다”고 밝혔다.
박스는 3주 전 팔 부상을 입어 붕대를 칭칭 감고 출연해 기쁨이 배가 됐다. 특히 박스는 한야 멤버 9명 중 유일하게 부산 태생으로 초등학교 시절 서울로 전학을 갔지만, “부산에 올 때마다 푸근함이 느껴지는데 좋은 성적까지 거둬서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말했다. 한야는 1등 상금으로 1000만 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