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침체는 남의 일"… 더 잘나가는 1등 유통사들

쿠팡·올리브영 1분기 최대 매출
이마트도 전년보다 10.1% 증가
탄탄한 고객층·가격경쟁력 우위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2025-05-18 18:13:39

올해 1분기 극심한 내수 침체 속에 유통 채널별 선두 기업들의 실적은 더욱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 경쟁력과 고객 충성도가 높은 대형업체로의 쏠림현상 때문으로 분석된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온라인 쇼핑몰(이커머스) 부문에서 두드러진 실적을 내고 있다. 쿠팡은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1% 늘어난 11조 4876억 원으로 분기 최대치를 경신했다. 데이터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가 집계한 올해 1분기 쿠팡의 신용·체크카드 추정 결제금액은 9조 2976억 원으로 주요 10개 사를 합산한 금액의 63.3%를 차지한다. 이는 지난해 1분기(57.3%)보다 6%포인트(P)나 높아졌다.

반면 SSG닷컴(쓱닷컴), G마켓, 11번가 등의 온라인쇼핑몰들은 1분기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10~30% 감소하는 등 고전 중이다.

대형마트업에서는 선두 기업 이마트가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매출이 4조 625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1% 증가했다. 할인점 2위 업체인 홈플러스는 기업회생 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갔고, 3위 업체인 롯데마트(국내 사업 기준)는 1조 184억 원으로 3.4% 감소했다.

건강·미용(H&B) 업종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한 CJ올리브영도 올해 1분기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14.4% 증가한 1조 2342억 원으로 1분기 기준 역대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다.

유통업계에선 각 사업 부문 1위 사업자만 더욱 강해지는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출 여력이 줄어든 소비자를 유인하는 핵심 요소는 가격과 신뢰도인데, 이는 시장 지배 사업자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소비침체가 계속되면 될수록 탄탄한 고객 기반에 사업을 확장할 체력이 충분한 경쟁 우위 사업자들이 앞으로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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