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 2025-06-01 18:24:25
부산 공공의료 거점인 부산의료원의 신임 원장을 찾는 공모에 2명이 지원했다. 역대 부산의료원장은 의사가 맡아왔는데, 이번 공모에는 의사가 아닌 지원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난에 허덕이는 부산의료원의 향후 3년을 책임질 새 리더십 임명에 이목이 쏠린다.
부산시는 지난달 13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된 부산의료원장 공개 모집에 2명이 응모했다고 지난 30일 밝혔다. 부산의료원장의 임기는 3년으로, 현 김휘택 원장의 임기는 오는 8월 5일까지다.
최초 공모에서 응모자 수가 2배수 미만이면 재공모를 해야 하는데, 공모 마감일에 응모자 2명이 나타나 임명절차 진행에 최소 조건을 갖추게 됐다. 부산의료원 임원추천위원회는 조만간 자격 요건을 갖춘 응모자를 대상으로 서류·면접 심사를 거쳐 후보자를 선발해 추천할 전망이다. 통상 선발인원의 2배수로 후보자를 추천하나, 적격자가 없다면 재공모를 하거나 1배수 추천할 가능성도 있다. 이후 시의회 인사청문회를 거치고 난 뒤 부산시장이 최종 임명한다.
응모자들 중 한 명은 의사이고, 다른 한 명은 의사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공모에서 응모 자격은 지방의료원의 운영에 관한 전문적인 식견과 능력이 있는 사람으로, 의사로 제한되지 않았다. 부산의료원장은 그동안 부산대병원 출신 등 의사가 원장직을 맡아왔고, 진주의료원과 천안의료원 등 타지역 공공병원에서는 전문경영인이나 행정직 출신 등이 원장직을 수행한 바 있다.
부산의료원은 코로나19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운영된 이후 극심한 경영난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부산 유일 공공병원인 부산의료원을 이끌 새 리더십 발굴에 지역사회의 이목이 모인다. 시민사회는 지난 26일 부산의료원장 자격요건을 강화해 서부산의료원과 침례병원 공공병원화 등을 이끌 공공의료 전문가를 임명해야 한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원장 자격에) 한쪽 분야만 가능하게끔 하지는 않았고 기본적으로 문은 열어두었다”며 “8월 초 전에 시의회 청문회까지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절차를 진행하고 있고, 여러 변수는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직전 부산의료원장 공모에서는 임원추천위원회가 1순위 후보를 도출하고도 적임자가 없다며 재공모가 이뤄졌고 이에 약 40일간 원장 자리가 공석이었다. 최종 임명 이후엔 부산대병원 출신이 원장직을 독점한다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