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 30곳 “한국 성장률 1% 이하”…0.3% 전망도

한국은행 0.8% 예상치도 낙관적 분석
씨티그룹 0.6%, JP모건체이스 0.5%
소시에테제네랄은 0.3%로 기대치 급락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2025-06-02 10:05:34


글로벌 투자은행(IB)을 비롯한 국내외 주요 기관들의 한국 경제 전망이 갈수록 어두워지고 있다.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는 모습. 연합뉴스 글로벌 투자은행(IB)을 비롯한 국내외 주요 기관들의 한국 경제 전망이 갈수록 어두워지고 있다.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는 모습. 연합뉴스

글로벌 투자은행(IB)을 비롯한 국내외 주요 기관들의 한국 경제 전망이 갈수록 어두워지고 있다. 글로벌 IB 30곳은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1% 이하로 내다봤고, 일부는 0.3%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0.3% 전망은 한국은행 전망치(0.8%)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블룸버그 조사 결과 국내외 41개 기관의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 분포는 0.3∼2.2%, 평균 0.985% 수준으로 집계됐다. 앞서 같은 달 2일 기준 조사 당시 42개 기관의 평균 1.307%와 비교해 0.322%포인트(P)나 낮아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0.8%)·캐피털이코노믹스(0.5%)·씨티그룹(0.6%)·HSBC(0.7%)를 비롯해 절반이 넘는 21개 기관이 0%대 성장률을 제시했다. 1% 성장을 예상한 바클레이즈·피치·노무라증권 등 9곳을 더하면 1% 이하 전망기관이 30개에 이른다.

지난 2일에는 0%대가 9개, 1%가 7개로 16곳만 한국 경제가 올해 1% 이하 성장에 그칠 것으로 봤다. 0%대, 1%, 1% 이하 전망 기관 수가 각 2.3배, 1.3배, 1.9배로 불었다.

개별 기관의 조정 폭을 보면, 같은 기간 크레디아그리콜 CIB가 1.6%에서 0.8%로 0.8%P나 낮췄고 HSBC(-0.7%P·1.4%→0.7%)·싱가포르 DBS그룹(-0.7%P·1.7%→1.0%) 등도 0.7%P씩 하향 조정했다. 특히 소시에테제네랄은 1%에서 41개 기관 중 최저 수준인 0.3%까지 한국 경제에 대한 기대치를 끌어내렸다. 0.3%는 앞서 지난달 28일 한은이 수정 제시한 0.8%보다 0.5%P나 낮다.

소시에테제네랄뿐 아니라 씨티그룹(0.6%)·ING그룹(0.6%)·JP모건체이스(0.5%) 등 12곳의 전망치도 0.8%를 밑돌았다.

한은은 건설투자·민간소비 등 내수 부진과 미국 관세 정책에 따른 수출 타격 등을 반영해 올해 성장률 예상치를 1.5%에서 0.8%로 낮췄는데, 이 전망조차 낙관적이라는 뜻이다.

반대로 한국 경제 관련 시각이 다소 개선된 곳도 있다. 바클레이즈(0.9%→1.0%)·블룸버그 이코노믹스(0.7%→0.8%)·모건스탠리(1%→1.1%)의 경우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각 0.1%P 높였다. 모건스탠리는 지난달 22일 성장률 상향 조정의 배경으로 미국·중국 간 관세 갈등의 단계적 축소, 미국의 상호 관세 90일 유예 발표 등을 거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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