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박근혜 전 대통령 김문수 지원사격...'집토끼' 사수

"金 지지" MB, 청계천 걸으며 시민 만나
박근혜 전 대통령은 PK 훑는 행보
보수 결집, 영남권 투표율 제고 효과 기대
전재수 "오히려 민주당 역결집 될 것"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2025-06-02 10:28:59

박근혜 전 대통령이 31일 오후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방문해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이 31일 오후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방문해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6·3 대선을 하루 앞둔 2일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일제히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지원 사격에 나선다. 이 전 대통령은 서울 청계천에서 시민들과 만나고, 박 전 대통령은 부산·울산·경남(PK) 지역을 각각 찾는다. 두 대통령의 이같은 막바지 행보로 당내에선 전통 지지층 결집을 유도하고 영남권 투표율 제고 효과까지 거둘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MB 정부 인사들과 함께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청계천을 따라 걷는 행사에 참석한다. 정정길 전 대통령 비서실장, 류우익 전 통일부 장관 등 10여 명도 동행한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김 후보에 대한 지지 메시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서울 여의도 호텔에서 김 후보와 가진 오찬 자리에서도 "김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왔다"며 지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박 전 대통령도 행동에 나섰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PK 지역을 방문, 지역민들을 만날 계획이다. 국민의힘 유영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박 전 대통령이 2일 오전 11시께 부산 범어사에서 차담과 공양을 하신 뒤 오후 2시께 울산 장생포 문화단지를 들린다. 이후 5시엔 진주 중앙시장을 방문한다"고 적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달 말에도 대구 서문시장을 찾은 바 있다. 그는 서문시장 방문 당시 기자들과 만나 "김문수 후보가 동성로 유세를 할 때 많은 분들이 저를 보고 싶어 한다고 이야기하셨다고 해 가슴이 뭉클했다"고 말한 바 있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 이명박 전 대통령이 27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만나 오찬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 이명박 전 대통령이 27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만나 오찬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 전 대통령의 PK 순회 행보는 낮은 지역 투표율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장 '보수의 심장'격인 대구는 전국에서 가장 낮은 25.63%의 사전투표율을 보였고, 부산 30.37%, 경북 31.52%, 경남 31.71%, 울산 32.01% 등 영남권 대부분 지역에서 낮은 사전투표율을 기록했다. 반면 전남은 56.50%, 전북은 53.01%, 광주는 52.12%로 집계되면서 당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호남 투표율이 높고 영남 투표율이 낮은 '호고영저' 현상이 뚜렷해지면서다. 이에 당내에선 이 전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의 김 후보 지원 사격으로 보수 지지층을 자극, 전반적인 투표율이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특히 '범보수 대안'을 내세우며 김 후보를 직격하고 있는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를 견제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부산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박 전 대통령의 PK행에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 요즘은 1년만 지나도 강산이 변하는 시대에 저는 전직 대통령으로서 나라의 미래를 생각해 주시는 게 좋지 않을까, 아마 일반 국민들도 저와 같은 생각일 거라고 생각한다"며 "(박 전 대통령의 PK 방문은) 오히려 민주당으로 역결집 현상이 일어나는 촉매제 역할을 할 거라고 저희들은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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