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우 기자 leo@busan.com | 2025-06-12 18:20:42
OK저축은행 남자 프로배구단이 연고지를 부산으로 옮긴다.
OK저축은행과 부산시는 12일 “OK저축은행 남자 배구단이 경기도 안산시에서 부산으로 연고지 이전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부산에는 프로야구, 프로축구, 프로농구 팀은 있지만 프로배구 팀은 없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12일 실무위원회를 거쳐 오는 24일 이사회에서 관련 안건을 심의할 예정이다. 심의를 통과하면 OK저축은행은 올 하반기 새 시즌 개막 전에 연고지를 이전할 계획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OK저축은행 배구단과 부산시의 협의는 끝났다. OK저축은행의 의지가 강해 연고지 이전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OK저축은행 관계자도 “이번 연고지 이전은 시장을 키우는 의미가 크다. KOVO가 대승적 관점에서 승인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배구계에서는 이번 결정을 반기는 분위기다. 현재 프로배구 V리그 남녀부 14개 구단 중 9개 팀이 수도권을 연고로 두고 있어 OK저축은행이 부산에 내려가면 ‘지역 균형’ 취지에 들어맞는다는 것이다. 영남 지역을 연고로 둔 팀은 여자 프로배구 도로공사(경북 김천) 하나뿐이다. 남자 프로배구 팀은 모두 수도권과 충청권에 몰려있다.
OK저축은행 배구단은 부산에서 강서체육관을 경기장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배구단 관계자들이 여러 차례 부산에 내려와 부산의 여러 시설을 둘러보며 실사를 진행한 결과 강서체육관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는 오는 10월 전국체육대회를 앞두고 강서체육관 개보수를 완료했고, 프로배구단 선수들이 사용하는 데 불편이 없도록 라커룸, 샤워실 등 부대시설 확충 작업도 진행할 방침이다.
OK저축은행은 경기도 용인시에 선수단 클럽하우스를 갖고 있는데, 새 시즌은 기존 클럽하우스를 주로 이용하면서 부산에서 홈경기를 할 때는 호텔을 이용하기로 했다. 부산에 새 클럽하우스를 짓는 문제는 앞으로 더 논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