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내각 추가 인선… 현역 의원 대거 발탁

이 대통령 장관 추가 인선 발표
장관 후보자 7명 모두 민주당 현역 의원
정책 추진력 방점·인청 통과 용이 인선 분석
야권서는 '거여 일방통행' 우려도
"이재명 정부는 완전히 민주당 정부"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2025-06-29 16:57:13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호국 보훈의 달, 대통령의 초대' 행사에 입장하고 있다. 맨 오른쪽은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 이번 행사에는 국가유공자 및 유족, 보훈단체장, 특별초청자 등이 참석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호국 보훈의 달, 대통령의 초대' 행사에 입장하고 있다. 맨 오른쪽은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 이번 행사에는 국가유공자 및 유족, 보훈단체장, 특별초청자 등이 참석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법무부 장관 등 6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지명하면서 이재명 정부 첫 내각의 윤곽을 드러냈다. 낙마 논란이 불거졌던 대통령실 민정수석도 새로 임명하고, 경청통합수석 등 임명까지 마치면서 새 정부 참모 구성도 맞춰졌다. 더불어민주당 현역 국회의원 7명이 장관으로 지명되면서 이 대통령이 정책 추진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이 대통령이 지명한 장관 후보자와 참모진은 법무부 장관 후보자(정성호),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윤호중),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구윤철), 교육부 장관 후보자(이진숙),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김정관),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정은경)와 봉욱 민정수석, 전성환 경청통합수석 등이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민주당 정성호 의원이 지명된 데 대해 “사법 개혁에 대한 광범위한 이해와 정책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내실 있는 검찰 개혁의 아이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행안부 장관 후보자 임명에 대해서도 “윤 후보자는 국민 행복이 민주주의의 척도라는 신념을 가진 정책통”이라며 “폭 넓은 소통으로 중앙과 지방이 협업하는 체계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봉욱 신임 민정수석에 대해선 ‘검찰 개혁에서의 강한 추진력이 기대된다’고도 밝혔다. 강 비서실장은 “봉욱 신임 민정수석은 법무부 인권국장과 대검찰청 차장을 역임한 분”이라며 “신망이 두터우며 정책 기획 역량이 탁월하다는 평이다. 검찰 개혁 등 핵심 과제에서 강한 추진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부처 장관 인선에 7명의 현역 민주당 의원이 지명되면서 그 배경에도 이목이 쏠린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를 제외하고 현재 정성호(법무부)·윤호중(행안부)·전재수(해수부)·강선우(여가부)·김성환(환경부)·안규백(국방부)·정동영(통일부) 의원 등 7명이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상태다. 지난 정부와 비교해 현역 의원 장관 기용이 확실히 많다는 평가다.

이 배경으로는 이 대통령이 정책 추진력에 방점을 두고 있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민주당 현역 의원이 대거 국무위원으로 합류하면 당정 간 정부 정책 추진 속도가 확연히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장관 후보자가 현역 여당 국회의원일 경우 인사청문회 통과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배경으로 꼽힌다. 부동산 차명 대출 등 의혹으로 낙마한 오광수 전 민정수석 사례와 같은 예기치 못한 리스크를 차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야권에서는 현역 여당 의원의 장관 기용에 따른 ‘거여 일방통행’ 우려가 제기된다. 민주당이 과반의석을 가진 상태에서 민주당 현역 의원이 대거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면서 정책 추진과 협의 과정에서 야당의 입지가 더욱 좁아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국민의힘 김병욱 전 의원은 이재명 정부의 장관 인선에 대해 “이재명 정부는 명실상부한 민주당 정부”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김 전 의원은 현역 국회의원 중심의 내각 인선을 지적하며 “이재명 정부는 총리부터 장관 그리고 대통령실 책임자에 이르기까지 민주당 출신 정치인들을 중심으로 인선을 하며 그야말로 민주당 정부를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5개 부처 차관도 임명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에 류제명 과기부 네트워크 정책실장을, 법무부 차관에는 이진수 대검찰청 형사부장을 임명했다.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에는 이호현 에너지정책실장을, 보건복지부 2차관에는 이형훈 현 재단법인 한국공공조직은행장을 임명했다. 국토교통부 1차관에는 이상경 현 가천대 도시계획 조경학부 교수를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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